달이 찬란하게 빛나기에
항아리 뚜껑을 열고는 물을 가득 채워
그 위에 달이 선명히 담기게 했다,
월광이 표면에 비치어
항아리 안이 밝게 빛났다,
비친 달을 물끄러미 보며
찬란함을 한 모금 떠서 마시니
마음이 몽글해졌다,
시간이 지나며 달은 넘어가버렸고
물에 비친 월광은 자취를 감췄다,
가슴 깊이 슬퍼하며
고개를 이리저리 숙이고서는
잃어버린 달을 찾고자 했으나
더는 물에 달이 비치지 않았다,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그제야 자신이 달을 직접 본 게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허망함에 고갤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니
찾아 헤맸던 그 달이 뚜렷이 걸려있었다,
아아 내 것으로 삼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니
그제야 비침 없는 달 그 자체를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