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산책

by 성기노

동네 근처 안 가본 골목을 가보았다. 대충 검은색 파카에 운동화를 신고 나선 길, 집으로 혼자 귀가하는 여성은 시커먼 외투를 입은 아저씨를 보고 흠칫 놀라는 표정. 최대한 자연스럽게,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본다. 등산복을 걸친 아저씨는 오른손에 든 카메라를 연신 훔쳐 보며 경계의 눈빛을 흘리고. 그럼에도 동네의 골목은 가끔 귀가하는 사람들로, 정겹다. 내일 눈이 오면 오르막을 어떻게 오를지 걱정하며 '시커먼' 아저씨에게 반갑게(구청에서 미끄러운 길 점검하며 사진 촬영하러 온 줄 아시고 '밤 늦게까지 수고가 많으세요' 하시는...) 말을 건네는 할머니의 '염화칼슘 소원'을 들어드리고 싶다. 집은 가까워지고, 도시의 밤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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