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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주홍 Jan 14. 2024

타이타닉 영화 속으로 - 인생 첫 크루즈 여행

미국 신혼여행기 9 - 로얄캐리비안

2022/10/07 (금)


Good morning from Miami!


짧은 시간에 마이애미 시내를 좀더 둘러보자 싶어서 눈 뜨자마자 '리틀 하바나(혹은 리틀 아바나, Little Havana)' 거리로 향했다. 



평소에는 길게 줄을 서야 한다더니, 아직 이른 시각이어서인지 금방 들어갈 수 있었던 가게.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쿠바 샌드위치'와 스테이크를 시켰다.


남미 음식이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맞는다는 말이 있던데 진짜였다.

특히 쿠바 샌드위치는 안에 별것이 들어있지 않은 듯 했는데도 참 맛있었다.

적당히 느끼한 데에 또 할라피뇨의 매콤함이 버무려져 있었달까!


매장 한 켠에는 모히토를 준비해놓은 컵들이 끝 모르게 줄지어있었다.

얼마나 많이 사람들이 시켜마시길래 저렇게 많은 양을 준비해놨을까 싶어 나도 하나 시켜봤다. 


뜨거운 햇빛, 느끼한 샌드위치, 상큼한 모히토.

최고의 삼박자였다!!



리틀하바나는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쿠바인들이 만든 마을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쿠바인들이 행운으로 생각하는 동물인 닭 조형물이 위치해있었다. 찰칵찰칵


쿠바하면 또 '시가'가 유명하다보니 곳곳에 '시가샵'도 많았다.

우리 부부는 모두 담배를 피진 않지만, 왠지 입에 한번 물어봐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방문해보았다.



점원 언니가 이 향은 어떻고, 이 향은 어떻고 열심히 설명해줬지만

역시나 흡연자가 아니다보니 쉽게 와닿지는 않았다.

대충 세지 않은 초보용은 어떤 거냐고 물어서 구매했다. 


우리가 펴볼 것도 구매하고 선물용으로도 구매해서 신혼여행 다녀와서 흡연자 선배에게 드렸다.

"뭘 이런 걸 사왔냐"고 하셨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위 '간지나는' 선물이었기에

드리면서 나도 뿌듯했다고 한다~ ㅎㅎ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느낌이랄까. (그 뭐 좋은 거라고?)


훗날 우리도 몰래 담배 찾는 고등학생들 마냥

호텔 뒷골목에서 콜록콜록 거리며 피웠는데 그 후기는 후술하기로 ^^



(좌) 예쁜 흑인 언니에게 부탁해서 남긴 투샷              (우) 사진을 확인한뒤 절망하고 오빠를 시켜 찍은 사진


[결론] 사진 부탁은 한국인에게^^




자, 이제 짧은 마이애미 구경을 마치고 크루즈 탑승을 위해 출발!


우리가 예약한 크루즈는 

로얄캐리비안 3박 4일 'Freedom 호'

[마이애미 출발 - 코코케이(전용섬) - 바하마 - 마이애미 도착] 코스였다.

창문 있는 오션뷰룸을 예약했고 1182.34달러였음.


오후 1시부터 탑승수속이 가능하고, 선내 시설을 즐길 수 있다던데 

놀다보니 오후 3시쯤 도착했다.


공항 못지않게 커다랐던 탑승장.

출국하는 것처럼 여권 내고 보안검사 완료.

바하마를 다녀오는 것이다보니 진짜 출국이 맞긴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친구들끼리 단체로 사람들, 혹은 대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처럼 젊은 연인들은 그다지 많지 않아보였다.


인종 비율은 미국 남부여서 그런지 흑인이 많았는데

새빨간 원피스를 맞춰입고 목에는 꽃을 걸고 초절정 하이텐션을 기록하던 여성 무리가 기억에 난다.

아마 브라이덜 샤워였던 듯..? 

나도 나중에 친구들과 같이 크루즈 여행을 오면 더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은 역시나 생각만큼 아담했다. 딱 저 크지 않은 침대가 전부였고,

우리가 예약한 방의 특징이라면 창문이 있는 '오션뷰' 룸이었다는 것 정도.

창문이 없는 지하 방 가격은 더 저렴한데, 아무래도 엄청 답답하다는 후기가 많았다.

그런데 크루즈 여행 특징상 방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서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다면 하나의 옵션은 될 수 있을 듯.


우리가 갔을 때는 신혼부부에게 샴페인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기분 좋게 샴페인을 터트리는 것으로 시작!!


그리고 방문 열쇠이자 크루즈 안의 모든 음식과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우리의 '만능 지갑', 카드키를 받았다.



"뿌- 뿌--"


드디어 오후 4시 30분.

거대한 소리와 함께 크루즈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마주한 크루즈 출발의 순간은 다소 문화충격이었다.



크루즈 선상에 위치한 수영장에 사람들은 이미 모두 뛰어들어 있었고

DJ 음악에 맞춰 다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익숙지 않았던 우리 아시안커플은 삐걱거리면서 지켜보다가 어떻게 한켠에 자리를 잡긴 했다고 한다...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셀카를 찍었다지 ㅎ



멀어져가는 마이애미 풍경을 보며 생각했다.

드디어 가는구나 바다로!


떠다니는 천국이라던 크루즈여행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두근두근.

자세한 내부시설 이야기는 다음편에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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