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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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은 '구분'에서 시작했죠.


성경에서는 창조주가 처음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빛이 있으라.]


언뜻 듣기에 이 말은 단순히 빛을 창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아요.

빛이 생겨난 순간, 빛과 빛이 아닌 것이 구분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과학에서는 세계가 '빅뱅'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정합니다.
그 이전에 있었던 것은 특이점이라고 하여 그 어떤 것도 없었거나, 혹은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잠재된 형태로 있었다고 해요.

한 순간 특이점이 법칙에 따라 물지로 분화되고, 시간과 공간이 생겨난 그 순간이 시원점이라는 것입니다.


요컨대,
세상의 기원에는 '구분'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동일해 구별이 가지 않는 '궁창'에서 '빛'을 구획해 빛과 빛이 아닌 것을 구분합니다.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아 차이가 없는 '특이점'이 폭발적으로 차별성을 일으켜 시간의 차이, 공간의 차이, 물질의 차이를 만들어내죠.


차이가 없는 동질적인 상태에 '구분'을 짓는 것이 모든 일의 시작입니다.

이는 세상의 기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에요.


나라의 시작은 경계를 그어 자국과 타국을 구분하는데서 시작됩니다.
기업의 시작은 사람과 돈을 모아 우리 회사와 세상을 구분하는데서 이뤄지구요.
가족의 시작은 두 사람이 만나 바깥의 세상과 자신들의 세상을 구분하는데서 비롯되겠죠.


그렇기에 어떤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구분'을 어떻게 할지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어떤 '구분'이 이루어졌을 때는 이미 어떤 '사건'이 시작된 뒤인 셈이죠.


오늘,
당신의 '세상'에서는
어떤 '구분'이 일어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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