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누구도 홀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죠.
때로 당신은 고독에 휩싸여 혼자라는 착각에 빠져 있을지 몰라요.
어쩌면 사고로 무인도에 갇혀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수도 있죠.
참혹한 납치나 감금, 혹은 집단적인 따돌림으로 물리적이거나 심리적인 고립에 처해 있다면 더욱 그럴 겁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외로우면 외로울수록,
고립되어 있다면 고립되어 있을수록,
갇혀있다면 갇혀있을수록 당신이 처한 상황이 혼자가 아니라는 증거가 됩니다.
당신의 외로움도,
대화의 필요성도,
물리적 혹은 심리적 감금에 처한 당신의 처지도 모두 '남'이 만들어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아무 관계없는 타인이 당신의 외로움을 자각하게 만들죠.
누군가 당신과 무관했던 사람이 당신의 사고를 일으켰을 겁니다.
온전히 당신을 남으로 여기는 자들이 당신을 가두고 괴롭히며 고립시켜요.
때문에 이 문제를 당신 홀로 해결할 수는 없어요.
무엇이든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죠.
다만 그 도움이 울림을 만들어 내려면 당신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도움이, 구조가, 기적이 있을지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작 조력자가 왔을 때 당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헤아릴 수 없는 고립과 격리와 감금에서 빠져 나오게 할 수 없어요.
심지어 구해지더라도 다시 당신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닫아버릴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해줄 수 있는 충고는 하나 뿐이에요.
도움이 올 때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당신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당신이며 도움은 살아있다면 반드시 와요.
어쨌든 우리는
홀로 살아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