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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Jun 17. 2019

쌓이다

에세이-데이트랜드


인생은 선인의 업을 이어 쌓아나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거대한 탑이 존재한 적은 없다.
누군가 기초를 닦았을 것이며, 돌을 만들어 가져온 이도 있을 것이고, 마침내 쌓아올린 이들이 있었기에 탑은 세워진다.
거대한 위업은 이름없는 이들의 희생 속에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홀로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누구든 함께 손을 잡을 때 비로소 홀로 하지 못하는 위업을 쌓을 수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당신이 이루려 하는 무언가는 누군가 이미 해놓은 터전 위에 서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주 스스로 해낸 것이 온전히 자신만의 힘이라 착각한다.
문제는 이 착각이 결국 당신이 이루어낸 성과조차 무너뜨려 버린다는 것이다.
탑을 홀로 쌓을 수 없다는 것은 유지하는 것도 홀로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자신의 것이 혼자 이루어낸 것인양 착각하는 이를 경계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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