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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키마 Nov 17. 2024

내가 퇴직금을 DC형으로 전환한 이유

전환하길 참 잘했다.

 '21년 4월 한통의 메일을 수신받았다. (직장 생활 한지 13년 차 되던 해이다)

그동안 회사 정책으로 막혀있던 퇴직금 DC형 전환을 허용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메일을 받자마자 바로 답변 버튼을 누르고 "DC형 전환 신청하겠습니다"라고 회신하였다.

담당자가 당황한 듯이 메신저를 보내왔다.

"제도가 시행은 되나, 아직 프로세스가 정확히 잡히지 않아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라고

나는 왜 이렇게 빨리 DC전환을 서두르려고 했을까?


[DC 전환을 결심한 이유]


1. 제도를 사전에 이해하고 있었다.

  - 이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퇴직금의 유형이 DB, DC 2가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두 제도의 장단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과장 4년 차로 앞으로 부장 진급이나 연봉 상승의 기회가 더 많았으나,

     S&P500 지수의 상승률이 훨씬 높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2. 평균임금이 높았던 상황이었다.

  - '21년 그해 52시간이라는 제도가 시행되었고, 그동안 회사에서 주지 않았던 야근비가 지급되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교통비 명목으로 2시간, 4시간, 6시간 초과 근무에 대해 일정 금액만 지급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제도가 바뀌어 시간 단위로 야근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된 것이다.

    그리고 난 그때 회사에 과몰입하여 업무를 엄청 많이 받고 일하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분이 날 투자의 세계로 이끌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직전해에 최상위 고과를 받았고, 이미 근무 가능시간을 꽉꽉 채워서 일하고 있었다.

    내가 앞으로는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을 생각이었기에, 고과도 못 받을 거고 야근도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지금이 내 평균임금이 가장 높을 때라 생각했다.


3. 주식 투자에 자신이 있었다.

   - 그 당시 코로나로 인해 주가가 엄청난 하락을 하였으나,

     내가 DC 전환을 신청한 4월에는 주가가 제반등을 하고 있었고 우상향 중이었다.

     매일 2시간 이상을 유튜브를 보면서 미국 주식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었고,

     앞으로 내 연봉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렇게 난 DC전환을 하였고 증권계좌로 퇴직금을 입금받아서 미국 주식 추종 ETF에 투자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나의 평균임금은 '22년, '23년, '24년 오히려 감소하였다.

(야근을 적게 하고, 업무 성과급이 없어지면서)


'21년 잠시 부침을 겪었던 나의 DC형 퇴직금은 '24년 11월 현재 38%의 수익률을 기록 중에 있다.

('22년 대하락장의 부침을 겪긴 했었다.)


 그때 당시 DC형 전환은 전 임직원에게 발송되었다.

하지만 그 제도를 이해하고 즉시 신청한 사람은 소수일 것이다.

사람들은 "제도가 어려워서", "공부할 기회가 없어서", "넌 운이 좋아서"라는 말들로

아쉬움을 표하거나 때로는 질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볼 땐 간절함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더 간절하게 내 자산을 지키고 키우려고 하느냐,

내 소중한 노후를 어떻게 대비할 것이냐에 대한 간절함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나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더 절실하고 간절하게 공부하고 투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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