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연가

by 은파

때때로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을

얕잡아 보거나 무시하지 마세요.


단지 다른 안경을 썼을 뿐입니다.


요즘 시대에는 자기와 조금만 달라도

그 사람을 자세히 살피지 않고,

바보이거나 모자란 사람으로 단정해버립니다.


다른 사람과 달리 욕심이 없다고,

다른 사람과 달리 조금 느리다고,

다른 사람과 달리 같은 것을 보지 않는다고,

지독한 낙인을 찍기도 하지만,

요즘 세상은 개성이 강조되는 세상입니다.


이들은 조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스타일이 다른 것처럼

그 사람만의 스타일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요즘 세상은 모두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까지 똑같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왜 그러지 않느냐고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나와는 조금 다른 사람을 바보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편견에 불과합니다.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강요하지 않고,

그 사람이 그 자체로 살아갈 수 있게

나와 다른 길을 가더라도 자유롭게 걸어갈 수 있게

간섭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봐 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그 사람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믿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나와는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나와는 너무도 달라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그는 진정 우리가 말하는 바보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나보다 더 뛰어날 수 있습니다.

단지 내가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가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면서 실패를 반복하고 있어도

그를 바보라고 생각하는 건 큰 착각입니다.


어떤 게 잘사는 삶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남과 같은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남을 따라잡지 못하면 전전긍긍하고,

그런 모습이 정상이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마음속에선 조금이라도 뒤떨어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자라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진정 바라는 바는 그것이 아닐 겁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나도 바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나를 아끼고 지키기 위해서는

나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사람도 지켜줘야 합니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단지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바보란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괴로워하거나 약해지지 마세요.

남과는 다른 비밀의 문을 열었을지도 모릅니다.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지내다 보면

당장은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빛나는 보석이 당신과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르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르다고 너무 책망하지 마세요.


다른 것은 절대 틀린 게 아닙니다.

다르다고 진짜 바보는 아닙니다.

바보 같은 당신을 응원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