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와이프는 수학 원장님이다. 경력은 나와 비슷하게 한 10년은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은 개인 과외로 시작했고, 교습소 그리고 나와 결혼하고 나서 학원 원장으로 커리어를 이어 갔다. 그 와중에 나와 삶의 방향성과 육아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타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나는 자신의 커리어를 잘 지켜나가는 와이프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런 우리 와이프가 어제 지사 모임을 다녀오고 나서, 취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나에게 들려줬을 때, 나는 너무도 화가 났다. 물론 와이프한테는 별거 아니야라고 감정 전달은 배제하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이미 화가 많이 났었다. 친한 원장님이 우리 와이프에게 이런 칭찬을 했다고 한다. "우리 원장님, 참 그 옷을 아끼나 봐요. 저번에 그 옷 입고 왔는데 참 좋아하시나 봐요. " 우리 와이프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 그 원장님에게 감사하다고 했지만, 속으론 스스로 창피함을 느꼈나 보다. 그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는데, 내가 속이 많이 상했다. 와이프가 훨씬 더 젊고, 옷에 대한 집착이 없어서 그런 거야. 우리 와이프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거든.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라고 말했지만, 거듭 이야기하지만 화가 났다. 마침 다음 주에 와이프 겨울 방학이라, 3일 쉬는 중에 하루는 쇼핑을 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다. 다 죽었다. 우리 와이프 옷을 원 없이 카드 긇어 줘야겠다. 나를 무시해도 되지만, 내 가족 무시당하는 꼴 볼 수가 없다. 특히나 우리 집 안주인에게는 더욱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