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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young Lee Jan 10. 2017

3년차 개발자의 2016년 늦은 회고

2016년은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변화와 가장 정신없게 지나간 한해인것 같다. 16년을 회고하기전에 먼저 첫 회사에서의 소중한 경험과 개발자로서의 안목을 얻고 나온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발자로서 개발만 하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개발자 문화, 지식의 공유, 동질감 형성에 대한 활동들이 앞으로 나의 개발자 생활에 원동력을 제공해주는것을 몸소 채험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첫회사에서 우연히 티타임을 가지다가 팟케스트 '나는 프로그래머다'를 추천받게 되었고 (이하 '나프다') 나프다를 통해 개발자로서 또 하나의 재미를 알게 해준 정말 고마운 방송이다.


컨퍼런스 참여

오프라인 컨퍼런스 참여를 시작으로 많은것이 달라졌다. 회사내에도 개발자들이 함께 일하고있지만 컨퍼런스에서 보는 개발자들은 회사에서만 뵙는 분들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고등학생들부터 시작해서 중년 개발자분들까지 그분들의 열정에 다시한번 나를 돌아보고 새로운 트렌드, 꿀팁, 공감대가 있는 슬라이드를 보면서 하루중 모니터 속 대답없는 코드와 이야기하는 개발자의 고충을 공유할 수 있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컨퍼런스를 참가 했다. 가고싶은 컨퍼런스는 모두 신청해서 다 가봤던것 같다. 물론 가서 모르는 내용이 있지만 요즘 핫한 머신러닝, 딥러닝 분야도 여러 컨퍼런스에서 반복해서 들으니 낯설지는 않은 단계가 되었다. 간혹 컨퍼런스가 끝나고 나서 뭔가 엄청난것이 있을것이라는 기대감에 찾아왔는데 별거없더라.. 아니면 기대이하의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컨퍼런스는 특별하고 정확한 해결책을 얻으러 오는것이 아니라 키워드 하나를 캐치하는것 만으로도 그곳에 자리하는 의미가 있음을 깨닫는다.


페이스북 스크랩의 생활화

컨퍼런스 참가를 계기로 이런 개발자 모임이 더 없을까? 다른 컨퍼런스가 더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시작한것이 SNS에서 페이지 / 그룹 좋아요 팔로잉 활동이다. 페이스북의 멋진 추천 알고리즘 덕에 나의 관심사에 대해 좋아요를 할수록 더욱 많은 정보를 나에게 가져다 준다. 그래서 벌써 좋아요한 개발관련 페이지만 20개가 넘고 이 페이지들은 나에게 매일같이 최신 정보와 인사이트를 전해준다. 차량을 이용하여 출퇴근하여 신호대기에서 짬짬히 보곤하는데 포스팅을 보다가 추후에 읽고싶은 포스팅이 있으면 무조건 스크랩 하고 본다. 하지만 비공개(나만 보기) 스크랩이기 때문에 다른사람들은 볼수없다. 굳이 비공개로 스크랩한 이유는 어쩌면 단점일지도 모르는 나의 행동들이 다른 사람의 타임라인에 공유된다는 점이다. 하루평균 스크랩수가 5건이상 되기때문에 민폐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에서 짬이날때나 잠들기전 스크랩한 게시물들을 읽어보곤 하는데 꼭 공식적인 공부 및 스터디 말고도 이런 활동들이 개발자로서의 지식 축적에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블로그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에도 가장 하고싶지만 정말 어려운 부분중의 하나인것이 개인 기술(?) 블로그 운영이다. 보통 개발하면서 습득한 지식들을 나의 지식으로 다시한번 정리하여 누군가가 읽기편하게 정리하는것은 굉장히 어렵고 귀찮은 일이다. 사실 포스팅을 쓰는 시점에서는 그 문제에 대해 이미 해결이 완료된 상태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네이버 블로그에 내가 해결할때 참고했던 사이트의 내용들을 믹스하여 출처를 밝히고 스크랩하여 올려두곤 하지만 정리가 전혀 되지않은 단순 게시물이다. 그래서 사실 네이버 블로그는 공개적으로 공개하기가 부끄러운것이 사실이다. 이 회고록을 브런치에 작성하는 이유도 그중 하나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내 생각을 담은 글을 작성하여 올리는 블로그를 하나 꾸미고 싶다.


독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쩌다가 서점에서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라는 책을 기점으로 올해의 독서가 시작된듯 하다. 제작년까지만해도 1년평균 독서량이 2권이 못미치던 나에게 올해는 15권이라는 신기록을 갱신했다. 주말에 약속을 오고가는 전철내에서 핸드폰만 보는 이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들었다. 그리고 모니터를 하루종일 응시하고 있는 직업상 쉬는날 조차 어떤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여 몰두하는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시작한것이 독서 였는데 올해를 돌아봤을때 '다음은 무슨책을 읽지?' 라는 생각을 하고있는 본인이 나도 신기하다. 아마 관심이 있는 분야를 기점으로 독서를 시작한것이 도움이 된것같다. 독서하면서 책속에서 나온 연관도서를 찾아읽고 팟케스트나 페이스북에 소개되는 올해의책들을 보는 방식으로 마인드맵 펼치듯이 위시리스트가 늘어났다. 그리고 내가읽은 책목록과 위시리스트를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간단하게 정리하고 그래프를 만들어 항목을 채워나가는것 또한 쏠쏠한 재미가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15권이 찍혀있는 시트를 보고 올해는 감히 50권 읽기라는 목표를 세워본다.



스터디그룹

올해는 이직을 결심한 해이기도 하다. 작년부터 느껴온 나의 성장성에 대해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커리어와 미래의 대한 불안감으로 이대로 계속 진행하도 맞는가.. 1년후의 나의 모습은 어떨까? 내가 원하는 모습의 내가 될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이직은 이른감이 있지만 나를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회사에서는 막내였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업무 태도에 대해 긍정의 반응이 주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내부적으로 뭔가 좀더 성장하고 싶은 갈증과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막연함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컨퍼런스에서 들은말중에 하나 나를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 '다른 회사의 면접을 보라'는 말이 문득 생각나서 나는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몇군대에 서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해보고싶었던 포지션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하는 대형 시스템과 많은 대용량 처리를 다루는 회사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지원 시기등과 약간은 절차가 있어 바로 지원이 가능한 현재 채용중인 기업에 서류를 지원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히고 내가 하고싶었던 모바일 분야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공부와 미니프로젝트를 하나 해보고 구직을 해보려던 참에 '생활코딩'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코딩인터뷰 관련 스터디 공고글이 올라왔다. '나프다'에서도 그랬고 실제로 구직활동을 할때 생각보다 기술적인 지식 / 알고리즘 코딩 등을 물어보는 회사가 많았고, 이력서의 경력만으로 취직을 하는 시대는 지났음을 느꼇다. 그래서 시작한것이 격주로 일요일 오전 10시에 스터디 모임을 시작했고, 거기서 또다른 이직을 준비하는 개발자 분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해 나갈수 있었다. 스터디 방식은 서로가 인터뷰를 해주는 방식으로 인터뷰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 및  인터뷰를 대비해 알고리즘 코딩 및 인터뷰 관련 스터디를 진행했다. 일요일 아침에 스터디를 하러 강남의 사무실로 향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지만 힘든것 이상으로 개발자들 끼리 네트워킹과 많은것을 얻어가는 자리였기에 꾸준히 참여하려고 한다.


첫이직, 스타트업

2번째 회사를 정하는 것은 개발자에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점인것 같다. 나같은 경우 이직을 준비하면서는 퇴사 후 취준생이라는 불안감에 그리고 급여가 끊겼다는 불안감에 조금 성급했던것 같다. 특히나 이직시에는 보통 회사 재직중에 준비를 하고 이직할 회사에대한 결정을 마치고 사직서를 제출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다. 퇴사하기 직전까지도 갈곳은 정했냐는 선배 개발자분들의 말에 "아직 확정된곳은 없어요." 라는 답변만 되풀이 하며 일단 회사를 나왔기 때문이다. 하고싶은 분야가 달랐기에 신입으로 들어갈 생각으로 모바일 분야에 대한 공부를 재직을 하면서 퇴근후에 하는것으로는 시간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너무 늦을것 같단 생각에 일단 퇴사를 결정했지만 조금 섣부른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면접은 회사도 나를 평가하지만 나도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중요한것 같다. 첫직장은 취업박람회에서 아무것도 모른채로 취직이되어 아무것도 몰랐지만 실제로 이번에 직접 구직활동을 하며 회사를 보는 안목에 대해 구체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여차저차 내가 하고싶던 B2C 모바일 포지션에 안착하고 아직은 적응중(?) 에 있는것 같다. 


하고싶은 것도 많고 해야할것도 많은 2017년이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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