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필라테스 강사가 되었을 때,
자격증만 있으면 다 될 줄 알았어.
시험을 합격하고 나면
내가 필요한 모든 걸 갖춘 강사가 되는 줄 알았지.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
자격증을 받고 현장에 나와 보니,
그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더라.
초보 강사 시절, 경쟁력을 위한 공부
자격증을 따자마자 가장 먼저 한 건, 내 수업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공부였어, 일반적인 자격증 과정만으론 부족함을 느껴서 재활 필라테스 과정을 이수했어.
해부학적인 용어와 복잡한 내용이 낯설었지만, 회원들의 몸 상태를 더 깊게 이해하게 되면서 자신감도 생겼어, 여기에 더해, 통증 관리 과정도 수강했어, 허리, 어깨, 무릎과 같은 부위에 통증을 가진 회원들을 돕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회원들의 실제적인 고민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
현장에서 마주하는 부족함, 워크숍으로 채우기
그런데 막상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내가 모르는 건 여전히 많더라.
회원들이 가끔 내가 모르는 걸 질문할 때마다,
내가 여전히 공부할 게 많다는 걸 실감했어.
그래서 현장에서 부족한 게 생길 때마다,
관련 워크숍을 그때그때 찾아 들었어.
이렇게 하니까 한 번에 모든 걸 다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어지고, 필요한 지식을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어서 더 효율적이었지.
몸뿐 아니라 마음을 공부해야 했던 이유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어.
수업 초기에, 한 회원님과 의사소통 문제로 갈등을 겪은 적이 있었어, 수업 당일 예약 문제로 회원님이 나오지 않으셨고, 회원님은 나에게 강하게 화를 내셨지.
솔직히 나도 많이 억울했어.
그날 밤엔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 잠도 잘 못 잤어.
그런데 계속해서 그 회원님과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내 마음을 다스릴 방법을 찾아야 했어.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방법이 뭔지 알아?
회원님을 보자마자,
“이 회원님 참 귀엽다.”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한 거야.
다시 만난 날, 나는 웃으면서 먼저 다가갔어.
“회원님, 제가 그날 통화 끝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충분히 화나셨겠더라고요. 정말 죄송해요.
앞으로 더 신경 써서 회원님께 맞춰드릴게요.”
회원님은 오히려 당황하셨고, 결국 본인이 너무 과하게 화낸 것 같다며 사과를 하시더라.
이 일로 나는 중요한 걸 배웠어.
강사는 몸 공부도 해야 하지만,
사람의 마음 공부도 해야 한다는 걸.
그건 결국 공감이 아닐까? 생각해!
가르치는 일은 결국 사람을 배우는 일
지금 나는, 필라테스 강사로서 계속 공부 중이야.
운동과 해부학 공부뿐 아니라,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어떻게 마음을 달래는지도 함께 배우고 있어.
강사라는 직업은 몸을 움직이는 법을 알려주는 사람이지만, 결국은 사람을 배우는 일이더라.
그래서 나는 오늘도 몸 공부,
마음 공부를 함께 해나가고 있어.
그게 내가 좋은 필라테스 강사로서
성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