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잘 됐다.” 그게 다였다.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가슴 어딘가가 아렸다.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그의 말을 듣는데 눈을 어디에 둘지 몰랐다. 흔들리는 눈동자를 들키지 않으려 힘을 줬다. 엉덩이도 들썩였다. 친구와 눈이 마주쳐 시선을 떨궜다. 결국 창 쪽으로 돌렸다. 사람들은 나를 쳐다보는 듯했다.
그와 만나고 침대에 누웠다. 이불을 목까지 덮었지만, 그 안에 열기는 없었다. 그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생각할수록 두통은 찾아왔고, 바닥은 차가웠다. 생각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닭살이 팔뚝에 돋았고 발가락이 시렸다. 심장이 한 번 내려앉았다. 그리고 눌렀다. 베개로 목이 불편했다. 오른쪽도, 왼쪽도. 등도 마찬가지였다. 목덜미에서 전기 같은 것이 흘렀다. 멍했다. 천장을 바라봤다. 시린 발을 손으로 움켜잡고 따뜻해지길 한참 기다렸다. 눈을 떴다. 캄캄한 커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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