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162
CA806. 필립 노이스, 〈본 콜렉터〉(1999)
인간의 지성(知性)이 어느 정도까지 지적(知的) 작업을 해낼 수 있는가를 추적해 본 영화. 이거라면 이미 스티븐 호킹이 ‘몸소’ 넉넉히 증명해 놓은 문제다. 그러니 병상에 누운 채로 연쇄살인범을 잡는 그(덴젤 워싱턴)의 활약상은 그리 놀랄 만한 것이 못 된다.
CA807. 웨스 크레이븐, 〈스크림 3〉(2000)
〈스크림〉(1999, 웨스 크레이븐) 시리즈는 완결되었을지 모르지만, 말 그대로의 ‘스크림’은 영원한 소재다. 관객은 결코 완결편을 옹호하지 않는다.
CA808. 라스 폰 트리에, 〈백치들〉(1998)
그들이 백치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 세상은 그들에게 백치만이 얻어낼 수 있는 성과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백치로 살아갈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백치가 아니라 백치인 척하려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몰랐다면 그들은 정말 백치다. 하지만 정말 백치여서는 백치 되기의 의미를 얻을 수 없다. 이 또한 진리다.
CA809. 모토히로 가쓰유키, 〈춤추는 대수사선〉(1998)
이 상큼한 코미디로 그들이 말하려는 것은 조직과 개인 간의 문제며, 거짓과 진실이라는 거대한 담론이다. 1998년에 일본 영화가 나아가 있었던 지점.
CA810. 양윤호, 〈짱〉(1998)
당시 우리나라의 학원 상황은 교사는 ‘미친개’가 되어가고, 학생은 ‘귀신’이 되어가는 괴담의 상황이었다는 전언. 이를 자칫 망각하거나 짐짓 호도하려 들면 결국 이런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