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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inema Aphorism_170

-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170

by 김정수

CA846. 박범수, 〈싱글 인 서울〉(2023)

첫사랑이 깨지는 이유. 동료가 경쟁자가 될 때. 그렇다면 동료이자 경쟁자일 수는 없는 걸까. 동료이면서도 경쟁자일 수 있다면, 또는 경쟁자이면서도 동료일 수 있다면? 문제는 사랑은 이루어지는 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 그저 사랑이 계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렇다면 사랑은 하나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CA847. 론 셸튼, 〈플레이 투 더 본〉(1999)

이 영화의 주제는 ‘몸’이다. 이러한 자각 없이 이 영화를 보면 아무것도 즐길 수 없다.


CA848. 브라이언 드 팔머, 〈미션 투 마스〉(2000)

인류가 화성인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그들’의 후손일지도 모른다는 상상. 하지만, 이 상상이 인류에게 전해주는 메시지의 무게가 겨우 이 정도라면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CA849. 스파이크 존스, 〈존 말코비치 되기〉(1999)

그들의 욕망은 존 말코비치가 되어보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실감 나는 관음의 경험을 하고 싶을 따름이다. 그러니 존 말코비치는 단지 이 영화의 제작비가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CA850. 두기봉, 〈더 히어로(眞心英雄, A Hero Never Dies)>(1998)

여명이 아무래도 영웅처럼 보이지 않고 어딘가 겉멋이 잔뜩 들어 있는 듯 보이는 것은 지금이 그러한 영웅이 어울리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윤발의 시대는 이미 지난 것이다. 그러니 이 영화의 주제는 온전히 ‘향수(鄕愁)’다. 이것만의 최선의 평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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