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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예원 Nov 16. 2019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

나를 사랑하는 것에 관하여


한 만화에서 그런 말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를 싫어해도, 나만은 나를 사랑해줘야 해.


오늘따라 이 말이 왜 이리 가슴에 박히는지 모르겠다. 평소엔 이런 류의 글이나 영화나 그 어떤 작품을 읽어도 그저 그렇게 넘겼었는데. 오늘따라 다시 곱씹게 만드는 새벽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난 항상 갈피를 잡지 못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어서 생각해 보았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땐 어땠는지, 어떤 모습이었는지.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면 그 누군가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도 사랑스럽게 보았고, 귀엽게 들었으며, 그에게 무조건 흥미가 있었다. 또한 그 누군가가 어떠한 실수를 해도 그를 책망하거나 실망하는 대신 그를 걱정하거나 위로해주고 싶으며 그가 그 일로 혹여 절망에 빠지지 않기를, 미안해하더라도 무안하거나 머쓱해하진 않기를. 그렇게 얼마나 바라는지.


어쩌면 다르지 않을 수도 있었다. 나는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은 아주 잘 안다. 그러나 그대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잘 모른다.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내가 나 자신을 사랑스럽게 보고, 귀엽게 느끼며, 흥미를 가져주는 것. 또, 혹여 내가 어떤 실수를 했을 때 무조건적으로 나를 감싸거나 방어를 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나 자신을 자책만 하거나 경멸을 느끼지 않는 것.


나 자신에 대한 걱정과 이 일로 인해 내가 너무 절망에 빠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다시 회복하고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주는 것.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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