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예원 Sep 07. 2020

요술봉을 휘둘러 구해줄 사람은 없다

개인적인 삶에 관하여




 슬프고 씁쓸하지만, 결국 인생은  자신의 개인적인 싸움이라는 말에 동의하곤 한다. 너무 힘들고 괴로울 , 요술봉을 휘둘러 나를 구해줄 누군가의 구원을 간절히 원하곤 하지만 정작 그런 도움은 일어나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 살아가는 종종 맞닥뜨리는 외로움들이 그런 종류가 아닐까. 그러나 결국 모든 싸움은 나의 몫이다. 내가 스스로  고민을 깨고 걸어가야 한다. 아무도  대신  고민을 깨어주지 못한다.

물론, 누군가는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내게 위로의 말이나 격려의 말들을 건네어주기도 하겠지만,  말들을 받아들이고 인생에 적용해서 다시 일어설 의욕을 되찾는  또한 나의 몫이다. 아무도  대신 아파해주지 않고, 궁지에 몰린 내게 어디선가 나타나 나를 끌어내주지 못하며, 보란듯이 좋은 기회들을  앞에 대령해주지 않는다.  또한 힘들지만, 그들도 그들의 인생을 살아가기도 벅차기 때문에. 나도 누군가의 인생에 그리 개입해 누군가를 구해주지 못하니까.

그러나 어찌 보면 그게  다행이지 않을까. 누군가가  인생에 함부로 끼어들어 개입해선 나의 선택을 막는 것보단  스스로 어려움을 깨고 이겨내며 인생을 꾸려나가는 것이. 친구도, 애인도, 가족들도 모두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 다들 자신의 인생을 치열히 살아가고 있으니. 그들도 나처럼 아주 자주 무너지고 괴로워할 테지만, 내가 선뜻 그들의 아픔과 괴로움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처럼.

그러니 나는  문제를 대신 풀어줄 이를 찾고 만나기 보단,  문제를 풀어갈 동안 함께 옆에 있어주며 각자 자신의 문제를 풀어가고, 누군가 먼저 문제를 해결했다고 손을 놓아버리는  아니라 아직  풀어낸 사람을 진득하게 기다려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너무 평탄한 삶을 살아와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닌, 나와 비슷한 정도로 적당히 인생이 걸어오는 싸움과 시비에 맞서고 견뎌온 사람을.

작가의 이전글 나는 지금 맨 마음으로 더 큰 소라를 찾고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