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에서 바이브코딩을 Claude Code CLI편
지난 글(https://brunch.co.kr/@kk2daddy/91)에서 VS Code에 OpenAI Codex를 넣어서 바이브 코딩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ChatGPT Plus 구독자라면 꽤 괜찮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조합이었다. 회사에서는 ChatGPT Enterprise를 구독중이여서 Codex를 사용하긴 하지만, 업무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Claude Code를 쓴다.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하나만 먼저 말하자면 — "이게 진짜 내 코드를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파일 하나에 대한 자동완성이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를 읽고, 여러 파일을 동시에 수정하고, 테스트까지 돌려보는 수준이다. 처음 경험하면 좀 소름이 돋는다.
오늘은 IDE 없이, 터미널 하나로 바이브 코딩하는 방법을 공유하려 한다. 비개발자도 따라올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써보겠다.
Claude Code는 Anthropic이 만든 터미널 기반 AI 코딩 에이전트다.
ChatGPT에게 "코드 짜줘"라고 하면 코드 블록을 복사-붙여넣기 해야 하잖나. Claude Code는 다르다. 터미널에서 바로 내 프로젝트 폴더를 읽고, 파일을 만들고 수정하고, 심지어 git commit까지 해준다. 한마디로 말하면, 옆자리에 시니어 개발자가 앉아서 직접 코딩해주는 느낌이다.
VS Code 안에서 Extension으로도 쓸 수 있지만, 오늘은 CLI(Command Line Interface) — 터미널에서 직접 사용하는 방법에 집중한다. 왜냐하면 이게 Claude Code의 가장 강력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것들:
1. Anthropic 유료 계정 Claude Code는 무료 플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Claude Pro($20/월)부터 가능하다. 많이 쓸 예정이라면 Claude Max($100~200/월)도 있다. 참고로 Claude Pro 구독이면 웹의 claude.ai와 Claude Code CLI를 모두 쓸 수 있으니, 하나의 구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2. 인터넷 연결 Claude Code는 Anthropic 서버와 통신하므로 오프라인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3. 터미널에 대한 최소한의 용기 까만 화면에 글자만 나오는 그 터미널 맞다. 겁먹지 마시라. 명령어 몇 줄이면 된다.
Anthropic이 제공하는 네이티브 설치가 가장 간단하다. Node.js 같은 거 설치할 필요도 없다. 자동 업데이트까지 된다.
맥/리눅스 사용자:
터미널을 열고 아래 한 줄만 입력한다.
curl -fsSL https://claude.ai/install.sh | bash
윈도우 사용자:
PowerShell을 열고 아래 한 줄을 입력한다.
irm https://claude.ai/install.ps1 | iex
설치가 끝나면 터미널을 한 번 껐다가 다시 열자(이게 중요하다). 그리고 확인:
claude --version
버전 번호가 뜨면 성공이다. 혹시 "command not found"가 나오면 터미널을 새로 열었는지 다시 확인하자. 대부분 이걸로 해결된다.
참고: 예전 가이드에서
npm install -g @anthropic-ai/claude-code
로 설치하라는 글이 있는데, 이 방법은 이제 공식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위의 네이티브 설치가 더 안정적이고 간편하다.
자, 이제 코딩하고 싶은 프로젝트 폴더로 이동한다. 아직 프로젝트가 없다면 빈 폴더를 하나 만들자.
mkdir my-first-project cd my-first-project claude
처음 실행하면 브라우저가 열리면서 로그인을 요청한다. Claude Pro 또는 Max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된다. 한 번만 하면 다음부터는 자동이다. 로그인이 끝나면 터미널에 대화창이 나타난다. 여기에 한국어로 편하게 말하면 된다!!!
말로만 하면 와닿지 않으니, 실제로 뭔가를 만들어보자. 아무것도 없는 빈 폴더에서 할일 관리(To-Do) 웹앱을 만드는 예시다.
Step 1: 프로젝트 시작을 요청한다
Claude Code 프롬프트에 이렇게 입력한다:
할일 관리 웹앱을 만들어줘. React와 TypeScript를 사용하고, 할일 추가/완료/삭제 기능이 있어야 해. UI는 깔끔하고 모던하게.
그러면 Claude가 알아서 시작한다:
프로젝트 구조를 설계하고
필요한 파일들을 생성하고
패키지를 설치하고
코드를 작성한다
중간중간 "이 명령어를 실행해도 될까요?"라고 물어보는데, 승인해주면 된다(귀찮으면 처음 실행할 때
claude --dangerously-skip-permissions로 시작하면 다 알아서 하는데,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주의가 필요하다).
Step 2: 확인하고 수정 요청
파일이 다 만들어지면 이렇게 말해본다: "개발 서버를 실행해줘"
Claude가
npm run dev
같은 명령어를 실행해주고, 브라우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주소를 알려준다. 브라우저로 들어가서 확인한 다음:
"할일 항목에 우선순위(높음/중간/낮음)를 추가해줘. 그리고 우선순위별로 색상이 다르게 보이면 좋겠어."
이런 식으로 자연어로 계속 수정 요청을 하면 된다. Claude는 어떤 파일의 어떤 부분을 수정하는지 diff(변경사항)로 보여주고, 승인하면 적용한다.
Step 3: Git으로 저장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왔으면:
"지금까지 작업한 내용을 git에 커밋해줘."
Git이란 쉽게 말하면 작업중인 코드를 저장해주는 히스토리 같은 것이다. 어떤 이유든간에 예전에 작성한 코드를 확인하거나 그 버젼으로 변경할때 필요한 툴이다.
Codex vs Claude Code — 뭐가 다른가?
지난 글에서 다뤘던 VS Code + Codex 조합과 비교해보자.
Codex (OpenAI)
VS Code Extension으로 사용
ChatGPT Plus 이상 필요
IDE 안에서 시각적으로 작업
단일 파일 편집에 강점
Agent 모드로 자동 실행 가능
GPT 모델 기반
Claude Code (Anthropic)
터미널 CLI + VS Code Extension + 웹 + 데스크톱 앱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
Claude Pro($20/월) 이상 필요
프로젝트 전체를 이해하고 여러 파일 동시 수정
복잡한 코드베이스 탐색과 리팩토링에 강점
MCP 서버 연결로 Slack, GitHub, DB 등과 통합 가능
CLAUDE.md로 프로젝트별 맥락을 기억시킬 수 있음
Claude Opus/Sonnet 모델 기반
솔직히 말하면, 간단한 코드 수정이나 단일 파일 작업은 어느 쪽이든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고 여러 파일에 걸친 변경이 필요할 때 — Claude Code가 확실히 한 수 위다. 프로젝트 전체의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능은 CLAUDE.md다. 프로젝트 루트에 이 파일을 만들어두면 Claude가 세션을 시작할 때마다 읽는다. "이 프로젝트는 이런 기술 스택을 쓰고, 이런 코딩 컨벤션을 따르고, 이런 점을 주의해야 해"라고 적어두면, 매번 설명할 필요가 없다. 프로젝트의 두뇌 같은 존재다.
Claude Code 안에서 쓸 수 있는 명령어 중 꼭 알아야 할 것들:
/help — 도움말 보기
/clear — 대화 초기화 (주제가 바뀔 때 필수)
/compact — 대화 내용 요약하여 컨텍스트 공간 확보
/model — 사용 모델 변경 (Opus는 복잡한 작업, Sonnet은 일반, Haiku는 빠른 작업)
/bug — 버그 리포트
! + 명령어 — 터미널 명령 실행 후 결과를 Claude에게 전달 (예: !ls)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팁: 작업 전에 반드시 git commit을 해두자. Claude가 파일을 수정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git checkout 으로 원래대로 돌릴 수 있다. 안전벨트 같은 거다.
여기서 한 발짝 물러서서, 왜 하필 Anthropic의 도구를 쓰느냐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2026년 2월, Anthropic은 미 국방부(펜타곤)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군사 목적으로 Claude의 제한을 풀라는 요구에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거부했다. "대규모 시민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에는 쓸 수 없다"고. 그 결과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기관의 Anthropic 제품 사용을 중단시켰고, 펜타곤은 Anthropic을 '공급망 안보 위험'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를 OpenAI가 꿰찼다.
그 직후 벌어진 일은 극적이었다. ChatGPT 삭제율이 295% 폭증하고, Claude가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사람들이 구독료로 투표한 것이다.
이 사건이 AI 시대에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쓰는 도구가 어떤 철학 위에 서 있느냐가 중요하다. Anthropic이라는 이름 자체가 그리스어로 "인간과 관련된"이라는 뜻이고, Claude라는 이름은 정보 이론의 아버지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에게서 따왔다. 이름부터가 선언이다.
물론, 도구를 고를 때 철학만으로는 안 된다. 퀄리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Claude Code를 매일 쓰면서 느끼는 건, 이게 그냥 좋은 게 아니라 확실히 좋다는 것이다. 복잡한 멀티 파일 수정, 코드베이스 전체를 읽는 능력, 그리고 MCP를 통한 확장성까지 — 기술적으로도 최상위다.
좋은 철학과 좋은 기술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때, 선택은 어렵지 않다.
터미널이 무섭다면, 오늘 딱 세 줄만 입력해보자:
설치 : curl -fsSL https://claude.ai/install.sh | bash
폴더 만들기 : mkdir hello-world && cd hello-world
시작 : claude
그리고 "안녕, 간단한 웹페이지 하나 만들어줘"라고 말해보자.
본인이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실제로 짠하고 나타나는 경험 — 지난 글에서도 말했지만, 이건 정말 귀중하다. Codex로 그 맛을 봤다면, Claude Code로 한 단계 더 올라가 보시라. 터미널 하나로 충분하다.
첨언. 물론 Codex를 사용하면 Claude Code처럼 CLI를 이용해서 활용 가능하다. 다음번에는 다른 CLI도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