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장 없이 세계 최고의 AI 회사에 들어간 청년
2024년 12월, 스웨덴 출신의 22살 청년 Gabriel Petersson이 OpenAI Sora 팀의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로 합류했다. 박사 학위는커녕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 사람이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연구소에 들어간 것이다. 그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어떻게 가능한거야?"
답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그는 학교 대신 문제를 찾았고, 교수 대신 AI에게 물어봤으며, 졸업장 대신 직접 만든 결과물로 자신을 증명했다.
가브리엘이 고등학교를 그만둔 건 2019년이었다. 처음부터 AI 천재였던 게 아니다. 그는 앤드류 응(Andrew Ng)의 머신러닝 강의를 들으며 미적분 개념에서 막혀버렸고, 자신이 이 분야를 따라갈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방법이 달랐다. 처음부터 개념을 쌓아 올라가는 방식, 즉 교과서 1페이지부터 순서대로 공부하는 방식 대신 실제로 풀고 싶은 문제를 먼저 잡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역순으로 파고드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이것을 "탑다운 접근법"이라고 불렀다.
예를 들어 영상 생성 모델을 만들고 싶으면, 먼저 만들어보는 거다. 코드가 막히면 ChatGPT한테 물어보고, 그 과정에서 수학이 필요하면 그때 수학을 배웠다. "왜 이걸 배워야 하는지" 모른 채 교과서를 외우는 게 아니라, 당장 필요하기 때문에 배우는 방식이었다.
그가 ChatGPT를 활용한 방식은 단순히 "코드 짜줘"가 아니었다. 어떤 개념이 이해되지 않으면 다섯 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달라고 했고, 논문을 읽다가 막히는 부분이 나오면 그 맥락을 통째로 붙여넣고 질문을 이어나갔다. 실험이 실패하면 왜 실패했는지 함께 분석했고, 다음 시도의 방향을 함께 잡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학이 더 이상 기초 지식을 독점하지 않는다. ChatGPT에서 어떤 기초 지식이든 얻을 수 있고, 문제에서 시작해서 재귀적으로 파고들면 된다." 박사 과정 학생이 지도교수를 찾아가고, 세미나를 기다리고, 논문을 승인받는 그 모든 과정을 그는 AI와의 대화로 대체한 거다.
물론 이건 단순히 AI가 똑똑해서 가능한 게 아니다. 그가 질문하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OpenAI는 처음에 그를 거절했다. 그 다음 그는 Midjourney에 지원했는데, 지원서 대신 일주일 동안 16시간씩 매달려 직접 만든 Midjourney 전용 웹사이트와 데모 영상을 보냈다. Midjourney는 그를 바로 채용했고, 그 경력이 결국 OpenAI의 문을 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회사들은 그냥 돈을 벌고 싶을 뿐이다. 내가 코딩할 수 있고, 어떻게 가치를 만드는지 보여주면 채용한다." 졸업장은 가능성을 증명하는 서류지만, 결과물은 능력을 증명하는 실물이다. AI 시대에 그 무게가 바뀌고 있다.
가브리엘의 이야기를 자퇴 권장으로 읽으면 곤란하다. 그 자신도 "학위가 없는 건 여전히 일부 상황에서 한계가 된다"고 인정한다. 중요한 건 그가 자퇴를 해서 성공한 게 아니라, 배우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탑다운 접근법, 문제 중심의 학습, AI를 튜터로 쓰는 방식. 이건 자퇴를 해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오히려 학교라는 안전망 안에서 이 방법을 쓰면, 가브리엘이 말한 것처럼 "성장 속도가 100배, 1000배 달라질 수 있다."
우리 아이에게 AI를 어떻게 쓰게 할 것인가. 숙제 대신 해주는 도구로 쓸 것인가, 아니면 24시간 튜터로 쓸 것인가. 그 차이가 몇 년 뒤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가브리엘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해보자. 아이가 요즘 어렵다고 하는 과목이나 개념을 하나 떠올리고, 아래 프롬프트를 입력해보자.
나는 중학교 2학년인데 이차방정식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어. 교과서 설명 말고,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예시를 먼저 보여줘. 그 다음에 그 예시를 풀기 위해 이차방정식이 어떻게 쓰이는지 설명해줘.
순서가 반대다. 개념 먼저가 아니라 "왜 필요한가"가 먼저다. 이게 가브리엘이 쓴 방식이고, 사실 사람이 가장 빠르게 배우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런 학습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이유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본다. 그리고 학교 시험과 AI 학습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 실제로 성적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을 이야기한다.
배우는 방식이 바뀌면 결과가 바뀐다. 당신의 아이는 지금 어떤 순서로 공부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