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의 저력, 기가바이트 마린즈
롤드컵 조별리그 1일차. 정말 충격적인 경기가 나왔다.
유럽의 강자인 프나틱을 상대로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상상하지 못한 전략과 전술을 들고나와 이겨버렸다.
평소에 잘 등장하지 않는 녹턴 정글을 활용했다는 점.
서폿인 룰루가 점멸을 들지 않고 점화 회복을 들었다는 점.
이 두가지만 해도 밴픽 상황에선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인게임은 더더욱 훌륭했다.
1년 전에나 돌았던 메타인 라인스왑 메타로 시작을 한다.
지금은 포탑에 요새화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초반 타워철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사장되었던 전술이 바로 라인스왑 타워철거 메타인데 역으로 이걸 사용했다.
탑 갈리오가 녹턴과 함께 정글을 돌아주면서 녹턴의 성장을 도왔고 라인에 도달해서도 녹턴과 함께 경험치를 일정정도 같이 먹는다. 그리고 녹턴의 어마무시하게 빠른 성장을 통해 스노우볼을 굴린다. 라는 것 까지 완벽했다. 녹턴은 5분 20초경에 6레벨을 찍는데 이건 솔로 라인을 먹는 미드라이너보다도 50초에서 1분가량 빠르게 찍었다. 프나틱의 탑인 소아즈가 라인스왑 때문에 제대로 된 성장을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2레벨의 마오카이가 바텀라인을 향하는 동안 녹턴은 6렙을 찍고 궁극기를 사용했다.
말 그대로 엄청났다.
룰루의 스펠 역시 의미가 있었다. 정상적인 라인 상황으로 흘러간다면 룰루가 점멸이 없는 것은 경기 내내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애초에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이 게임을 정상적으로 이끌고 갈 생각이 없었다.
말 그대로 국지전과 난투전, 흔히 말하는 개싸움으로 몰고 갈 생각이었고 이로 인해 룰루의 노점멸의 단점은 상쇄되고 점멸과 점화가 모두 있다는 장점은 살아났다.
픽을 봐도 그렇다. 탑에 갈리오 미드에 카사딘을 뽑았는데 이 두챔프 모두 국지전과 난투전에 좋은 챔피언이다.
갈리오와 녹턴은 준 글로벌 궁극기로 빠른 합류가 가능하고 카사딘 역시 기동성으로는 둘째가면 서러운 챔피언 중 하나이다.
이런 개싸움을 통해 주도권을 쥐고 이 와중에 트리스타나가 성장을 했고, 룰루의 버프를 받으며 무쌍을 찍어버렸다. 완벽한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승리.
처음에는 이게 먹힐까? 싶은 전략이었지만 기가바이트 마린즈는 멋지게 성공해냈다. 그것도 메이저 팀 중 하나인 프나틱을 상대로 말이다. 앞으로도 그들의 돌풍이 계속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목할만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기가바이트 마린즈의 코치는 게임 시작 전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
상상력. 모두 빼다 박은 정석적인 플레이가 아닌 상상력을 통한 새로운 전략 전술 그리고 이를 통한 변수 창출.
멋있다. 멋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