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kamanjisu Sep 07. 2023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행복한 시간

엄마일기

 육아를 하면서 어렵고 힘들고 그래서 포기하더라도 꼭 해주고 싶었던 것은 책을 가까이하는 것과 운동을 즐기는 것

이 두 가지를 하면 그래도 인생이 즐거울 것 같아서~

 첫째 아이가 4살이 되기까지 정말 열심히 읽어줬다. 잠들 때까지 매일 밤. 그 순간이 나도 좋았고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6살에 아이는 자연스럽게 한글을 떼고 혼자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매일 밤 최소 한 권의 책은 읽어줬다.

 둘째가 태어나고 둘째에게도 당연히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내 체력에 한계가 생겼고, 어느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고 오는 책의 개수에 제한을 두게 되었고 첫째에게 혹은 둘째에게 기다리라고! 형 먼저 읽어주고! 동생 먼저 읽어주고! 지금 늦었어! 내일 학교 가야지! 오늘은 한 권만 읽어줄 거야! 빨리 자! 화를 내고 있다.. 여전히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면서 말이다.

  갑자기 너무 속상하고 슬프다. 그게 뭐라고.. 내가 할 일이 많이 남아있고 둘에게 모두 해주긴 힘들지라도 조금 더 지혜롭게 조금만 더 힘내면 되지 않을까. 그래도 늘 부족한 엄마여도.. 이것만은 꾸준히 해주고 있는 거니까~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이 소중한 시간을 감사히~ 다정하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한다

작가의 이전글 아파트에서 누리는 툇마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