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이 모두 입금되었다. 지금까지 하겠다고 마음먹은 일을 내년 말까지 끌고 갈 자금 정도는 모였다. 추가로 국가지원사업을 하게 되면 약간이지만 자금 여유가 있을 거로 보인다. 투자금 입금 후 약 한 달 정도 지났는데, 다행히 생각한 대로 일이 추진되고 있다.
첫 번째로 첫 제품 프로토타입이 완성되었다. 이 제품을 시범 운영해 볼 수 있는 국내 POC 고객도 확보되었고, 이미 샘플 구매를 하겠다는 해외 고객도 있다.
두 번째로 비즈니스 팀이 꾸려졌다. 해외 직원 한 명, 국내 직원 한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7월 중에 모두 입사가 완료될 예정이니, 본격적으로 추가 고객을 확보하면서 고객 피드백을 수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세 번째로 곧 작지만 매출이 발생한다. 빠르면 7월 중, 늦어도 8월에는 실제 매출이 발생된다. 창업한 지 1년 만에 일이다. 당분간 해외에 집중할 생각이라 해외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에 숙소도 마련할 생각인데, 이건 해당 국가 고객에게 깃발을 꽂는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더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내부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다. 어떻게 하면 8명 직원이 활발하게 소통을 하면서 일을 할 수 있을지가 우리 회사 성공의 핵심이라는 생각이다. 8명이지만 근무 장소가 4개나 되기 때문에 정교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없이는 일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 별도로 큰 시간을 쓰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게 내부 소통 자동화를 시도할 생각이다.
초기 투자를 다 받았으니 이제는 진짜 일을 할 차례다. 그리고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 다만 내 걱정은 일 진행 속도다. 가능한 한 빨리 가능한 많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게 스타트업의 과제다. 따라서 시간과 돈과 같은 리소스 낭비 없이 일을 진행해야 하기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다행히도 우리 직원들 모두 실행에 더 초점을 맞춰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다행이다.
마흔에 시작한 창업이지만, 오히려 이 나이가 되어서야 진짜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다. 이제 진짜 일이 시작됐고, 나는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