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에 태어난 산지. 이제 7월이 되어 반년을 산 셈이다. 우리와 함께 살게 된 건 2달이 조금 넘었구나. 3개월이 조금 넘었던 작은 고양이는 이제 제법 덩치가 커졌다. 몸만 쭉쭉 자라고 있고 얼굴은 아직 자그마한 녀석. 이름을 부르면 쫑긋하게 귀를 세우고 쳐다 본다. 다정하고 부드러운 액션은 간식 줄 때만. 아침이나 저녁에 만나면 다리를 살짝 핥아주지만, 인사 외엔 대부분 깨물깨물로 의사표현을 하는 것 같다. 너무 무는 게 아닐까 싶지만 혼내는 것도 무관심하게 대하는 것도 초보 집사인 우리에겐 할 수 없는 일. 아홉 번 말썽에 한 번 애교로 고양이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말이 딱 그렇다. 산지가 물고 할퀸 흔적이 늘어가지만 이번엔 무슨 간식을 사 줄까 탐색하는 우리의 일상.
겨울에 태어나 아직 더운 계절을 보낸 적 없을 녀석에겐 더위가 어떤 느낌일까. 이번엔 간식을 사면서 쿨매트를 함께 사봤다. 시원해지는 효과에 감동하며, 딱히 임상실험 같은 건 아니었지만 결국 우리 것도 비슷한 재질로 주문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무덥다는 얘기가 있더라. 피서용품의 마케팅을 위한 문구일지언정 걱정이다. 우리가 없는 동안 늘 별 탈 없이 지내고 있는 산지가 이 여름도 잘 버텨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