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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와 먼지
by 깐 KKan Jul 14. 2017

산지의 먼지색깔 여동생

스코티시 스트레이트, 둘째 입양기

산지가 함께한지 2달 반. 산지는 어느덧 6개월이 좀 넘어 3킬로그램이 다 되어간다. 훌쩍 커가는 녀석은 말 안 듣는 초등학생 같은 말썽꾸러기가 되었다. 아침저녁으로 바쁜 녀석이지만, 카메라로 지켜보는 산지의 낮은 너무도 외로워 보였다. 하루의 대부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다는 고양이. 외로워 보이는 건 인간의 착각일 뿐, 영역 동물인 고양이들에게는 새로운 고양이가 위협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믿었다.



그럼에도 자꾸만 한 마리를 더 들여와서 사람도 둘인 집에, 고양이도 둘로 완성하고 싶다는 바람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혼자 있는 고양이보다 두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살 때 더 안정적이라는 몇몇의 이야기는 바람을 현실로 만들 결심을 세우게 했다. 결심이 서자, 산지가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인 게 좋을 것 같았다. 금요일인 오늘, 산지를 데려왔던 곳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고민 없이 데려 온 스코티시 스트레이트. 실버 태비 컬러의 귀여운 소녀다.





새 집에 오면서도 우리의 둘째가 된 새로운 고양이는 겁을 먹지 않았다. 오들오들 떨고 있어 몹쓸 짓을 한 건가 싶었던 산지의 첫날과는 조금 달랐다. 산지보다 얌전하지만 의외로 겁이 없는 녀석. 장난감에도 쉽게 관심을 보였다. 산지는 장난감 따위 당장은 눈에 들이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멀찍이서 새로운 녀석의 냄새가 나는 케이지를 바라보는 산지. 도망치기만 하다가 겨우 자리를 잡은 게 소파 구석이다.





산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케이지 문을 열어줘 봤다. 새 집에 발을 디딘 순간. 푸른빛이 도는 회색이 고운 아이. 산지와 달리 얌전한 게 우리로선 신기할 따름. 비슷한 개월 수에 데려왔는데 훨씬 작아서 놀랐다. 뱅갈이 워낙 큰 체구를 지니긴 했지만, 성별의 차이도 있는 것 같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손을 잘 못 대게 하는 산지와 달리 처음부터 만져주면 골골, 팔에 온몸을 비비적댄다. 산지도 밝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이 녀석은 훨씬 애교가 많은 것 같다.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못한 아이. 색깔도 그러하니 산지 동생 먼지로 지어줘야 하나 싶지만, 차마 애 이름에 먼지는 아니지 싶다. 요즘 남편이 좋아하는 드래곤볼 시리즈를 오리지널부터 정독하고 있어, 흰 고양이를 데려오면 카린, 파란 고양이를 데려오면 푸알이라고 지을까 생각했지만 그것 역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고민이다. 산지와의 평화로운 합사를 위해 냉큼 다시 케이지로 돌려보낸 상태. 다시 나올 때 즈음에는 이름을 불러줘야 할 텐데. 널 어떻게 불러야 좋을까. 머리 속이 온통 회색빛이다.




결국, 이름은 먼지가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산지와 먼지의 소식을 받아보세요!

https://www.instagram.com/sanji.meo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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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산지와 먼지
문장과 장면을 모으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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