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의 파편 Oct 16. 2024

모든 시간 여행의 결말은 현재로의 귀환이다.

시간 여행자로서의 숙명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살고, 불안한 사람은 미래에 살고, 평안한 사람은 현재에 산다.”
”마음은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후회하고. 미래에 있으면 불안해 한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인간을 꿰뚫고 있는 통찰력이 있는 말로 너무나도 공감되고 수긍하게 되는 말이며, 현재에 집중하게 만들며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추억 같은 소중한 것도 있고 교훈도 있지만, 오래 머물다보면 ‘만약 ~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하면 좋았을텐데’라는 후회가 찾아오곤 한다. 미래에 대한 상상 역시 이상적인 미래와 같이 힘이 나고 의욕이 올라가는 미래도 있고, 대비하게 만들어주는 불안한 미래도 있지만, 오래 머물다보면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등과 같은 불안이 찾아온다.

시간 여행, 회상과 상상은 인간의 고유한 특출난 능력으로 유용하다. 교훈, 감정적 효용, 정체성 형성, 동기 부여 등 많은 것들을 제공한다. 아마 유용하고 필요하기에 우리의 본능으로,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뭐든 그렇듯 과하면 해롭기에 지켜야할 규칙과 주의사항들이 있다.



과거든 미래든 시간 여행을 잠시 떠나는 것은 한 인간으로 아주 자연스러운 일로,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만큼 시간 여행 자체를 하지 않고 오로지 현재에만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또한, 그것이 꼭 정답은 아닐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중요한 것은 시간 여행을 적당한 때에 끊는 것이 아닐까 싶다. 교훈과 희망과 같이 좋은 것들만 얻기 위해서는 한정된 시간만을 여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와 불안, 걱정으로 뒤덮어버리는 것이 이 시간 여행의 룰이다.


우리는 그것이 과거와 미래의 상상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감각의 일정 부분은 완전히 분리하여 구분하지 못한다. 과거로부터 이상적인 현재, 미래로부터 이상적 미래를 그려보고는 현재와 비교하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렇게 괴리감을 뚜렷히 느끼고 이는 우리를 낙담시킨다. 이는 또 다시 다른 후회와 또 다른 상상을 만들며 악순환이 반복된다. 어느 새 과거는 한이되고, 미래는 비현실적 공상 혹은 망상이 되어버린 채,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살아가게 된다. 마치 영화속 장면처럼 시간여행을 하다가 과거 혹은 미래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시간 여행을 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의식적으로 말이다. 자칫하면 과거로부터 배우고 추억하고, 희망적인 미래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살고 공상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한정된 시간 여행을 해야하고, 여행이 끝났다면 재빠르게 현재로 돌아와서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현재를 느끼고 순간순간에 집중하며 현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빠릿빠릿하게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각의 관성이 또 다시 여행속으로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여행은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인지하고 의식적으로 시간을 한정해야만 한다. 우리가 이러한 사실들을 인지하고 있고 주의를 기울이며 노력한다면 이는 분명히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인지하고 의식하며 통제하는 것이 시간 여행자로 태어난 우리의 숙명이 아닐까싶다.


과거는 발자취고 미래는 지향점이며 현재는 눈 앞의 한 걸음이다. 우리는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앞을 내다보며 방향을 다시 잡아볼 필요가 있다. 아예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앞을 내다보지도 않으며 그냥 발걸음을 옮길 수는 없다. 회상과 상상, 과거와 미래로의 시간 여행은 분명히 필요하며 유용하다. 다만, 온종일 뒤만 돌아보고 앞만 내다본다면 이 모든 것들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앞과 뒤를 돌아보는 것은 현재의 한 걸음을 위한 것이며, 모든 시간 여행의 결말은 현재로의 귀환이기에.



작가의 이전글 인간 사유와 나의 믿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