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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배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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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 Jan 28. 2023

성인 배구 - 바뀐 학원에서의 첫 수업 (07/24)

부제 : 30대 중반 성인 여성.. 배구 도전기.....


짧게라도 기억이 남아있을 때 배구 일지를 쓰자고 결심!

배구를 진짜 배우기 시작한 것은 4월 부터였는데, 경기도에 있는 아카데미였다.

평일 저녁 시간대였고 집에서 버스 한 번 타고 -> 자전거 Or 버스를 타고 가야해서 조금 외진 곳이었지만, 첫 배구 정규반을 오픈했기 때문에 다들 나랑 수준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고 ㅋㅋㅋㅋ 또 성인 여성들만 모여있는 클래스라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무려.. 대기까지 해서 접수에 성공한 곳.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들로 점점 이 학원에 마음이 떠나서 5월에도 2번인가 빠지고, 6월에도 2번인가 빠지면서.. 

결국 7월에는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그 중간에도 위밋업을 듣는다던지, 다른 배구 학원들을 찾아봤는데 위치/시간/TO가 없어서 수강 실패.. 

가급적이면 서울에 있고 성인 여성 배구반을 운영하는 학원이기를 바랬기 때문에 선택지도 좀 좁았다. 

와중에 불타는 검색으로 찾아낸 배구 학원이 그나마 위치도 좋고/자리도 남아있어서 등록할 수 있었다.

다만 가장 큰 단점은 일요일 아침 9시고, 중학생 ~ 성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점 (학생과 낡은 직장인의 체력은 엄밀히 다르다.. 정말루..)

나는 회사를 다닌 이후로 한 번도 일요일 아침 9시에 정기적인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

나는.. 회사를 선택할 때에도 아침 10시 출근인 곳이 첫 번째 기준이었고.. 주말엔 더 말할 것도 없이.. 오후 1시 이후의 일정을 선호한다.

하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일요일 아침 9시.. 성인 여성 배구 반...... 계속 고민하다가

울며 겨자먹기로 나는 등록할 수 밖에 없었다.


대망의 첫 수업 너무 부담스럽고 걱정되었는데.. 일단 어디든 그리고 무슨 종목이든 내가 스포츠를 배우는 첫 수업을 가게 되었을 때, 과연 기존 수강생들에 비해서 내가 얼마나 못 할 것인가 걱정하고 / 과연 반 분위기는 어떨까 / 선생님은 또 어떤 느낌일까 등등을 상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으로 나에게 더 큰 이벤트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배구 수업에 대한 걱정은 묻혔고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찾아온 첫 수업.

수강생 친구들은 모두... 중학생 아니면 고등학생 같았다. 성인 수강생은 나와 친구 단 둘 뿐.. ^^ 





훈련 내용

간단하게 수직 언더 -> 토스 반복 : 혼자서 연습할때도 해볼수 있을 듯           

 제자리에서 리시브 -> 움직이면서 리시브 : 팔이 자꾸 구부러진다는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깁스한 것처럼 빳빳하게.           

던져주는 공 공격 : 또 다시 옹졸하게 타다닷 다리를 움직이고 있다.. 성큼성큼 달려나가는 연습하기. 공을 보고 계속 달려나가야지 공이 올만한 자리에 멈춰버리면 안된다. (개인적으로 제일 어려운 포인트였다) 달려나가는 동선에서 공을 치는거지 달려가다가 멈춰서 공을 치는 게 아님.           

투스텝 공격 : 나쁘진 않았는데 마지막 스텝 이전에 양 팔이 이미 올라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함. 제자리에서 팔을 올리는 게 아니라, 뒤에서부터 앞으로 팔이 휘둘러져야함.          

서브 : 오른쪽 어깨가 뒤로 빠진 상태에서 팔을 앞으로 강하게 휘두르면서 공을 쳐야함. 왼손으로 공 올릴 때도 강하게 올려야함. 손목이 너무 뒤로 빠지지는 않게, 손과 손목 사이로 공을 맞추기.           




그래도 친구가 있어서 마음의 위안이 되었고.. 선생님은 첫 날이라 설렁설렁하는거라고 했지만 예전 센터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코치가 두 분이셔서 훈련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아무래도 학생이 대부분이라 그런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고, 전반적으로 말랑한 분위기. 

수강생들도 물론 나보다 훨씬 잘하지만 나랑 비슷한 친구도 있어섴ㅋㅋㅋㅋ 역시 마음의 위로가 되고..

엄청나게 빡세고 모두가 선수가 되고자하는(???) 진심인 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운동을 배우면서 코치의 공격적인 피드백에 쉽게 주눅들기 쉽고 그게 곧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나에게는 초보 -> 초중급 정도로 적응하는데에 좋은 분위기라고 생각했다. 




훈련도 여느 때와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니까 확실히 내가 어떤 걸 배웠고 무슨 피드백을 받았는지 기억에 남아서 좋다. 근데 두번째도 다섯번째도 열번째도 동일한 피드백을 기록하고 있으면 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뭐 그 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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