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에는 때가 있다

노션과 쳇지피티의 만남(100-94)

by 너라서러키 혜랑

내가 노션을 만난 건 꼭 2년 전이었다. 그때의 노션이라 함은, 내게 단지 글을 담아두는 수납장처럼 여겨졌다. 워낙 온라인 도구가 많고 자주 바뀌다 보니, 그저 인터넷상에 굴러다니는 소도구쯤으로 치부했던 탓이다. 그러다 보니 노션 계정을 어쩌다 두 개씩이나 만들어놓고는 까맣게 잊고 살았으니, 참 나도 덜렁거리기도 한다 싶다.


그렇게 조용히 방치해 두었던 노션이 어느 날 새삼 눈앞에 다시 다가온 건, 온라인 자동화라는 걸 배우면서부터였다. 알고 보니 이 노션이라는 것이 내 글들이 건너갈 다음 플랫폼으로 가는 길목이 되어주고, 수많은 정보를 분류해 이리저리 뿌려줄 수도 있다는 것 아닌가. 한 번쯤은 제대로 들여다봐야겠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AI 시대에 생산성이라는 말이 유독 귀에 들어오는데, 그 최전선에서 노션이 총대를 메는 형국이라니, 이쯤 되면 꽤나 혹할 일이다.


그러다 문득, 내가 날마다 부딪히는 쳇지피티와 노션을 결합하면 어떨까 싶었다. 쳇지피티가 솟아내는 아이디어나 문장이 노션의 텅 빈 블록 위에 한 자, 두 자 새겨져 나간다면, 새삼 나도 무언가 대단한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란 기분이 들었다. 생각만으로도 뱃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언젠가부터 기록을 게을리하던 내가 다시금 글을 쓰고, 정리하고, 여기저기로 퍼 나르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설렘이 인다.


마침내 나는 결심했다. 노션을 무작정 써보는 게 아니라, 하나의 ‘워크스페이스’로 제대로 깔끔하게 다듬어보리라. 그리하여 쳇지피티를 위한 프롬프트를 어느 정도 추려 정리해 두고, 거기에 노션의 블록 기능으로 말끔히 구획을 짓고, 마치 내가 설계하는 작은 서재처럼 구조를 짜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눈앞에 기특한 그림이 그려졌다. 말하자면, 내가 쓰는 생각의 조각들이 구석구석 자리 잡고, 어디서든 꺼내볼 수 있도록 하는 ‘나만의 작은 도서관’ 같은 풍경이다.


오늘로 10일 차 챌린지를 하면서, 노션에 가입하고 스스로의 공간을 깔끔히 정돈한다는 게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일인지 몸소 깨달았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면서도 한 블록, 한 블록 붙들고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이, 마치 오래된 서재를 정돈하는 기분과도 닮았다. 그렇게 한 칸씩 채워 넣어가다 보니, 어느새 머릿속에는 이 노션이 멋지게 정리될 내일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똑똑한 AI인 쳇지피티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순식간에 뛰어난 문장을 뚝딱 내놓고, 단순한 질문에도 사려 깊은 대답을 곁들이는 쳇지피티의 작동 원리가 궁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 노션이라는 장소에서 어떻게 더 빛을 발휘하게 해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샘솟는다. 글과 정보가 생성되고 흘러가며 축적되는 과정을 오롯이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거대한 흐름에 올라타 있는 것만 같아 나조차도 조금은 거창해진 듯한 기분이 든다.


끝내 이 두 거물이 만나 만들어낼 결과물은 단순한 협업 툴의 수준을 넘어서, 쓰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또 다른 세계의 문을 열어주는 큰 열쇠가 되리라 믿는다. 한쪽은 나의 손끝에서 나오는 사유와 질문을 책임지고, 다른 한쪽은 그 사유의 결과물을 구조화해 내 안팎으로 내보내 준다. 이런 상호 작용이야말로 시대가 요구하는 생산성이고,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창작의 원동력이자,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관리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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