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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쓴 하루, 너를 보고 너를 안는다

매일 읽는 긍정 한 줄 365

by 너라서러키 혜랑

애쓴 하루, 너를 안아준다


— 나를 점수로 보던 세상에서, 나의 언어로 나를 다시 건져 올리는 일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어도
단 하나, 어떤 상황에서든 태도를 선택할 자유만은 빼앗을 수 없다.”
— 빅토르 프랭클


오늘 하루가 저물어갈 무렵,
문득 이런 생각이 나를 멈춰 세웠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평가받는 존재로 살아왔을까?
태어나자마자 울음의 세기로 힘을 재고,
어릴 적에는 칭찬 스티커로 점수를 매기고,
초·중·고 내내 성적표, 수능, 자격증, 생활기록부…
성인이 되어도 KPI·성과지표·세상의 잣대 앞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측정되고 판가름 난다.
그 과정이 당연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종종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를 놓친 채 살아간다.


“나는 지금,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나의 기준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가?”


세상이 매기는 점수는 전부 가짜다.
단 하나 진짜인 점수는,
내가 나에게 주는 점수뿐이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세상이 매긴 점수엔 너무나 민감하면서
내가 나에게 주는 점수에는 지나치게 서툴다.
오늘 하루를 버텨낸 나에게
“고생했다” 한마디 해주는 일,
오늘도 살아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스로에게 합격점을 주는 일.
이 단순한 인정이
사람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드는지
우리는 너무 쉽게 잊는다.

그래서 나는 요즘
‘나에게 돌아오는 연습’을 하고 있다.





https://youtu.be/YClPlTaFjgE?si=MYIkjLTRpRPUI34h




바쁘다는 이유로 잠시 멈췄던 글쓰기.
그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 지난 열흘 동안
나는 아주 중요한 진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글은 나를 데려오는 길이었다.
세상으로 흩어진 마음들이
문장 하나에 묶여 다시 나에게 돌아왔다.
누군가에게 긍정의 글을 건넨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그 모든 문장이
나 자신을 북돋아주는 숨결이었다는 걸
너무 늦게야 깨달았다.
어떤 날은
정말로 한 문장이 나를 구했다.


열매는 갑자기 맺히지 않는다.
가을 나무의 가지에 달린 단단한 열매만 보고
우리는 그 뒤의 계절을 잊는다.
그 열매 하나를 매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잎이 떨어졌는지,
얼마나 많은 꽃봉오리가 바람에 날아갔는지,
얼마나 많은 상처를 견디며
나무가 껍질을 재정비했는지
우리는 모른다.
우리의 하루도 그렇다.
아무도 모르는 자리에 주저앉아 울다가도
다시 일어나 걸어오는 일,
비바람 같은 감정들을 견디며
하루라는 열매 하나를
겨우, 정말 겨우 매달고 돌아오는 일.
그 사실만으로
충분하다.
정말로 충분하다.


애쓴 하루야, 이제 내가 너를 안아줄 차례다.
오늘의 너는 실패하지 않았다.
느린 것도 아니었다.
그저 살아냈다.
그 사실은 점수로 매길 수 없는
가장 귀한 성취다.
오늘 하루를 통째로 끌어안는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이 바로
내가 나에게 주는 진짜 점수표다.






오늘의 긍정 한 줄


“오늘의 나는, 오늘을 견뎌낸 사람이다.”






마음 리벨런싱 코멘트


너는 절대 멈춰 있지 않다.
오늘의 감정들은
다음 계절로 넘어가기 위해
조용히 힘을 모으는 중이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너는 앞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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