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너 내 동료가 되어라!
우와~ 모야모야? 정말 내 차 안 같은데?
기대했던 것 보다 너무 내 말을 잘 알아 들어 주는데?
2월의 어느날! 갑자기 'Dall.e 로 그림이나 한 장 그려볼까?' 하고 프롬프트를 입력했다가 시작된 나의 매일 1장 씩 그림 그리기 프로젝트!
처음에는 이렇게 계속 그리고 있자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chat gpt 가 내 말을 너무 찰떡 같이 알아 듣고 표현해 주는게 진짜 너무 재미나서 계속된 나의 #일기툰 프로젝트. 오늘 문득 생각해보니 약 100일 쯤 지난 것 같아 한 번 쯤 정리를 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네이버 날짜계산기에 물어보니 오늘은 113일 째이고, 그간 생성한 이미지는 72장이다. 한 번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2장 씩 만들어 주기 때문에, 사실상 만들어 낸 이미지는 100장이 훨씬 넘는다.
AI Painting 이라고 이름 붙인 사진 앨범에 들어 있는 나의 AI Illust 들. 그리고 그림 결과보다 더 내 자식 같이 소중한 것은 사실 입력했던 프롬프트들이기 때문에, 매일 인스타그램에 이미지를 업로드하며 프롬프트도 모두 기록해 두었다.
원래도 매일 매일 일기를 쓰는 오래된 습관이 있었기에, 매일 그림 1장에 그 그림을 그리게 된 사연을 적고, [오늘의 프롬프트] 라고 섹션을 만들어 이 그림이 만들어진 프롬프트를 그대로 한 글자도 빼지 않고 기록해 두었다.
찾아 보면 프롬프트를 쓰는 법에 대해 정리해 놓은 AI 고수님들의 기록이 많이 있었지만, 나는 일부러 그 공부를 하지 않고 나만의 방법으로 접근해 보기로 했다. 왠지 '이 AI 라는 녀석과 친구로, 동료로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간 chat gpt 를 가지고 놀아본 경험에 비추어 그림 그리기 역시 '내 방식으로 배워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첫째, 우선 AI 에게 맡길 부분을 떼어 준다. 일종의 위임! 나는 주로 그리고 싶은 일이 벌어진 장소나 환경에 대한 부분을 AI에게 위임해 주었다. ex) 병원의 채혈실이야.
둘째, 전체적인 그림의 분위기가 잡힐 수 있는 설명을 해 준다. 내 경우는 주로 옷 색깔 등으로 컬러 톤을 잡아 주었다. ex) 갈색 단발머리 여성이 앉아 있어. 여자는 오렌지색 니트와 청바지를 입었어.
[update] 이 부분에서 또 한가지로 꼭 해 주는 설명은 그림의 형식 또는 방향성에 대한 설명이다. 내 경우는 내가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프롬프트에 적었다. 수채화로 그려줘. 펜화로 그려줘. 같은 것도 시도해 보았다. ex) 일본 만화 스타일로 그려줘.
셋째, AI 에게 맡기지 않고 내가 진짜로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설명해 준다. ex) 벽에는 번호가 적혀 있는 전광판이 여러개 붙어 있어. 가로로 긴 하얀색 탁자가 놓여져 있어. 탁자 위에는 시험관이 꽂혀 있는 시험관 랙들이 있어.
넷째,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나 행동, 나타내고 싶은 브랜드 등이 있다면 좀 더 디테일한 부분도 설명해 준다. ex) 여자는 한 쪽 팔의 옷을 걷고 탁자 위에 올리고 있어. 하얀 가운의 남자는 한 손에 주사기를 들고 있어.
위와 같이 프롬프트를 입력한 후 나온 결과물이다.
사실 그림 한 장 한 장 만들어 질 때 마다, '우와~ 어떻게 이렇게 내 머리 속에 있는 장면을 잘 만들어 냈지?' 싶은 생각이 매일 매일 들곤 한다. 물론 아주 가끔씩 턱도 없이 이상한 결과물이 나올 때도 있지만, 그것 조차 공부가 된다는 생각이다.
처음 그리기 시작할 때만 해도 없던 기능인 selection 기능, 즉 그려 놓은 그림의 일부분만을 선택한 후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겨서 더욱 세밀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발전하기도 했다. 물론 나는 그냥 1일 1그림 그리기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어, 좀 이상하더라도 그냥 OK 하고 말기는 하지만!!
어쨌든 AI! 너 계속 내 동료가 되어라! 너 정말 쓸만하구나? || 꼬날이 간다 101번째 brunch.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