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독립출판으로 인쇄하였던 '사라질 것들을 사랑하는 일' 1,000 부가 모두 제 손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반려동물을 무지개다리로 보내고 책을 보며 위안이 되셨다고 소식을 전해주신 분들,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잃은 지인에게 책을 선물하셨다는 분, 반려동물을 한 번도 키워보지 않았음에도 깊은 공감을 보내주신 분, 책 속의 오타를 발견하고 일일이 표시하여 보내주신 분, 그런분들 덕분에 부족한 솜씨에도 용기를 내어 개정판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순간들 속에서 저의 슬픔은 슬픔만이 아니게 되었어요.
이번에 준비 중인 개정판은 1쇄의 내용을 기반으로 일부 에피소드의 수정이 있었어요. 그리고 앵오를 보내고 3번의 벚꽃이 피고 진, 2년 뒤의 기록과 편지글을 추가하였습니다.텀블벅 펀딩 기간 내에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는 도서 한 권당 일러스트 엽서 2장을 전해드리도록 준비해 보았어요. 관련된 링크는 인스타그램 상단에 연결해두었습니다. 텀블벅 펀딩 페이지에는 어떤 마음으로 기록을 하게되었는지, 앞으로도 어떤 작업들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남겨보았습니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만날툰도 아깽이의 소식도 더 꾸준히 업로드하려고 해요. 그리고 책을 입고해 주시고 소중한 공간을 내어주신 독립출판 서점의 대표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라질 것들을 사랑하는 당신에게(펫로스,1년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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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앵오와 아깽이의 집사입니다. 저의 첫 고양이 앵오는 제가 10대에서 30대가 될 동안 매일 같은 이불을 덮고 눈을 감고 떴어요. 앵오는 19살이 되던 해의 봄이 오기 전,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날로부터 약 1년간의 기록입니다.
앵오는 저의 첫 내리사랑이었어요. 그날 이후로 저는 긴 상실의 터널을 지나야 했고 그 기간 동안 키보드 위에 새까매진 마음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다가왔을 때, 그 기록이 누군가에게 읽혀질 책의 형태가 되길 고민하였을 때는 어느 정도까지 나의 감정을 드러내야 할지 결정해야 했어요.
흔히 글을 쓰는 사람이 슬픔에 매몰되어 쓴 문장들은 좋은 글은 아니라고 하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 기간 동안 참으로 담담하지 못했었네요. 고민 끝에, 시간이 지나면 옅어질지도 모를 상실의 순간들을 오롯하게, 나의 고양이와 가까운 가장 순간의 내가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누군가 우리의 책을 펼치고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읾음에 나처럼 이토록 슬퍼하고 유난한 사람이 있었구나.' 라고 위안을 받는다면 저에게도 작은 위로가 될 것만 같습니다.
담담하지 못한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유난스럽게 여겨지리란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작은 소동물이 인간의 생애에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느냐의 문제는 아니길 바래요. 단지 저는 한때 가장 소중히 여기던 것을 잃어버린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 가까운 존재의 죽음을 마주하고 세상이 사라질 것들 투성이인 것을 알고선, 공허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힘주어 살던 마음과 애정을 내려놓아도 괜찮지 않은 거냐고 매일밤 되묻던 순간마저도, 나의 두 번째 고양이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세상에 다양한 노래가 있듯이, 슬픔의 목소리도 다양해 지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다가올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마음에 두고 있거나,
무지개 다리로 보낸 경험이 있는 분들
이외에도, 반려동물 아니더라도 소중한 존재를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거나,
혹은 삶과 죽음에 관한 허무함을 느꼈던 분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상실 이후에 느끼는 감정과 반응은 사람마다 제각기 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의 이야기가 모두에게 공감이 될 수는 없겠지만, 한 문장이라도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힘든 시간마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펼처보았던 것 같아요.
아주 어릴 적의 저는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아이였지만 자라면서 점점 더 내가 잘할 수 없는 일들로만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앵오와 아깽이를 깊게 사랑하며 나의 고양이가 주는 사랑과 슬픔을 그리고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고양이가 주는 행복과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들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작은 털뭉치들과의 이별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나에게도 그리운 고양이가 있었다고, 많이 사랑한 만큼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꼬옥 안아주는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싶어요.
구성: 115*180mm , 262p , 무선제본
표지: 아르떼 210g 무광코팅, 내지: 미색모조 80g
약 256페이지
19살 앵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뒤, 담담하지 못했던 집사의 1년을 기록한 약 40여 개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책은 총 7가지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1장. 상실의 기억'은 상실의 날과 가까웠던 날들의 하루와 마음들을 상세하게 기록하였습니다.
'2장.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 은 상실의 슬픔 속에서 가능한 모든 죽음에 관한 글을 읽고 싶어 책을 찾아보던 날의 이야기입니다. 책을 보며 반려동물의 죽음을 가볍게 담은 문장에 화가 났던 기억, 힘이 되었던 문장들을 기록하였어요. 그리고 애도의 기간을 기록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들을 담았습니다.
'3장. 슬퍼하는 이에게'는 애도의 기간 동안 상처가 되었던 말이나 행동, 슬픔을 비교하는 행동이나 가볍게 던진 말에 속상했던 기억 등의 감정을 솔직히 기록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슬퍼하는 이에게 할 수 있는 진정한 공감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4장. 그리움은 계속되고' 은 계절의 변화를 맞닥뜨렸을을 때, 꿈에서 그리운 얼굴을 만났을 때, 불을 끄고 잠에 들어야 할 때 등 순간순간 몰려오는 그리움의 기억들을 담았습니다.
'5장. 길들인 것의 책임과 공존' 은 사랑하는 존재의 처음과 끝을 지켜보며, 길들인 것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의 중요함을 적어보았습니다. 내가 경험한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생각은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우리를 닮은 길고양이에 관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6장. 다시, 계절이 돌아오면'
상실의 터널을 지나는 와중에도 나의 두 번째 고양이를 사랑하고 있었던 순간들. 나의 첫 고양이가 남기고 간 것들. 나를 다잡았던 것들을 기록하였습니다.
'7장. 세 번의 벚꽃이 피고 지고 - 2년 뒤의 기록
해당 장은 개정판에 추가된 챕터로 2년이 지난 뒤의 기록입니다.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는 봄은 어느새 이별한 날 뒤로 세 번의 벚꽃이 피고 지는 시간이었어요.
사이즈: 100*148 mm
3가지 엽서 중 원하는 엽서를 옵션에서 선택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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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것들을 사랑하는 당신에게(펫로스,1년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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