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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주원 Nov 23. 2023

당신이 바다라면 난 산이 되고 싶습니다. 무뎌진 마음이 바다와 같다면 나는 솟아오른 산을 오릅니다. 열 길 보이지 않는 물속이 포근해질 때면 켜켜이 나무 덮인 숲을 바라봅니다.

뿌리가 파고들어 난 흙의 상처는 자양분이 되기도 하고요, 빗물이 할퀴고 간 물길은 모여모여 바다로 흘러갑니다. 누가 먼저 달려가더라도 산은 먼저 도착해 그곳에 서있습니다. 그래서 난, 산이 되고 싶습니다. 끊기지 않는 폭포수가 있다면 한 획 한 획 쌓아만든 저 산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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