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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주원 Jan 24. 2024

12월 25일 (길상사)

12월 25일에는 눈이 내렸다. 하늘을 가득 담아 펑펑 쏟아졌다. 스님의 목탁소리. 까마귀의 지저귐. 너의 콧노래. 눈 녹는 내음.


어떤 날인지가 대수랴 나는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서로를 사랑하기도 모자란 하루야.

그러니 걷자. 어디든 밟아 서로를 남기자.


눈싸라기는 볼에 누어 홍조가 되고 촛불은 일렁인다.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내렸고 우린 쌓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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