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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욱 Apr 10. 2021

행복해지는 법은 간단해요

콘서트 보러 영국을 갔다고요?

군산 마리서사에 정지혜 대표님이 계실 때,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다.


이번 여행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웸블리요.

웸블리요???

BTS콘서트 갔다 왔거든요.(웃음)

콘서트 보러 영국을 갔다고요?!?!?


그리고 나는 분명히 보았다. 그의 빛나는 눈빛과 주체할 수 없는 미소를.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말할 때 눈빛이 빛난다. 열렬히 좋아하는 그 대상을 대할 때 그 사람은 찬란히 빛이 난다. 나는 그 순간 그의 진심을 느꼈다.


책을 열렬히 좋아해 서점인이 되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던 그 책 때문에 우울해지고 번아웃이 왔을 때 그를 구원한 게 BTS라고 했다. 그리고 BTS를 덕질하며 그는 힘든 시기를 행복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사실 우리를 살게 하는 건 대단한 이념이나 업적이 아니라 우리를 웃게 하고 눈빛이 빛나게 하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다. 정지혜 대표님의 책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에서 그가 기록한 것처럼, 그 대상이 거창하거나 그럴싸한 대상일 필요는 전혀 없다. 무용해 보일지라도 내 마음을 다해 좋아하는 그 행복감이 우리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다.


아흔까지 힘내 볼게요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는 책은 75세에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한 한 할머니의 이야기다. 3년 전 할아버지를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이치노이 유키 할머니는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그림체에 홀려 집어 든 BL만화에 홀딱 빠진다. 1년 반에 겨우 한 권 발매되는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속도에 앞으로 몇 권이나 읽을 수 있을까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는 남편 사진을 보며 '아흔까지 힘내 볼게요'라고 말한다.


좋아한다는 것은 그런 것 아닐까. 나이도 상관없고 좋아하는 대상도 상관없이 온 마음을 다해 좋아하고 또 그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 좋아하는 작가의 다음 책을 읽고 싶어서,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고 싶어서 힘을 내어 하루를 살아가는 것.


정지혜 대표님과 이치노이 유키 할머니에게 갑작스럽게 닥친 '덕통사고'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걸까 고민해봤다. 내게는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뭐였을까.



나를 살게 할 정도로 좋아하는 게 뭘까?

나를 살게 할 정도로 좋아하는 것은 과거에는 단연 '여행'이었다. 내가 여행을 좋아했던 이유는 여행을 하는 동안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내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목숨 내놓고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던 경험, 카우치서핑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간접 경험한 것 등 나는 분명 여행을 통해서 이전에는 상상해보지 못한 세계를 만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조금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은 책 읽기다. 여행과 책 읽기는 언뜻 듣기에는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둘은 맞닿아 있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생각과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다. 특히 비즈니스 관련 글들을 읽을 때면, 지금 하고있는 일들과 관련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직접 실행 해볼 수 있었다. 그렇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에 여행을 갔을 때처럼 내 세계를 확장시키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좋아하는 것이 하나 더 늘었다. 바로 글쓰기다.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하는 것보다 무언가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하고 또 직접 써내려 가다 보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기만하던 생각의 조각들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됐다.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기존의 경영이론, 선배 경영자들에 관련된 글을 쓰다보면 비즈니스에 대해 조금씩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조직 구성원, 그리고 우리 조직까지 모두 성장하고 세계가 확장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이런 말이 조금 미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비즈니스에 대해 읽고 쓰면서 비즈니스란 무엇인지 고민할 수록, 

삶의 원동력을 찾고 행복해질 수 있었다.


정지혜 대표님은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행복해지는 법은 간단해요. 좋아하는 걸 더 자주 하고. 싫어하는 걸 덜 하면 됩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비즈니스를 더 자주 읽고 쓰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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