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반은 남자라던데
2020년 기준 31살 (한국나이)
지금까지 몇 명의 남자를 만났을까?
몇 번의 연애를 했을까?
모르겠다
나는 연애를 할 때 내 모든 걸 퍼주고 (몇몇은 호구 스타일이라고도 하지만)
내 감정이 소모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어서
헤어지고 나면 전-혀 미련이나 후회가 남는 경우가 없었다
있을 때 한없이 잘해주고 끝나면 정말 차갑게 끊어내는 스타일, 그게 나이다
그래서 지난 연애에, 지난 남자에 대한 기억이 딱히 나지 않는다
근데 전부 헤어지고 나만한 여자가 없다며 연락이 오더라
그니까 내가 잘해줄 때 잘했어야지 ㅂㅅ들
그럼에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남자가 딱 2명 있는데,
하나는 어렸을 적 정말 순수한 감정으로 좋아했던 첫사랑,
사귀지 않고 서로 좋아하기만 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또 하나는 나보다 더 퍼주는 스타일을 만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 내가 해외로 나가면서 멀어졌던 연애,
내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못했는데 끝나버려서 아쉬움이 남아있는 것 같다
역시,
감정이 전부 소모되도록 매연애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후회가 없다!
연애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가치관을 보고 느끼면서
알게 모르게 성장하고 관계/감정 컨트롤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이 모든 것이 the one을 찾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나의 the one을 만났을 때,
내가
좀더 예쁘고
좀더 멋있고
좀더 이해심이 많고
좀더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어있기 위한 과정
아직 the one을 만나지도, 누가 나의 the one인지도,
사실 the one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것은
과거 연애를 통해 내가 성장했던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책을 읽고 복습을 하듯이 말이다
조금씩 연애 레벨이 오르다 보면 the one을 찾는 모든 과정이 막을 내릴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