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호이 Feb 08. 2019

[김호이의 사람들]이영돈 PD 2부 인터뷰

"PD가 되기위해 가장 중요한 건 창의성과 열정"


[사진= 이영돈 PD 제공 ]



이영돈 PD는 28일 <김호이의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PD가 되기위해 가장 중요한 건 창의성과 열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고발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어릴 때부터 추리소설을 되게 좋아해서 많이 읽었어요. 초등학교 때 어머님이 20권정도 되는 세계문학전집을 선물해주셨는데 읽고 또 읽었어요. 추리물은 스릴이 있어서 “누가 죽였을까? 범인이 과연 누굴까?” 범인을 추리하는데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게 익숙해지다 보니까 고발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관심이 가고 만들면서 여러 가지 매력을 느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과거의 내가 읽던 추리물하고 고발 탐사프로그램이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Q. PD가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는 드문데, 이영돈 PD님은 직접 방송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그 점은 기획의도 중 하나였어요. 예를 들어, 아나운서가 말을 잘 하면 그 말들이 진실로 느껴지는 것처럼 이미지의 효과로서, 내가 말을 잘하거나 잘생긴 것보다 PD들이 화면에 나올 때는 약간 어수룩해 보이는데 거짓말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를 극대화 시켜서 연출로 보여주는 거예요. 저는 책임자로 함께 활동하는 PD들과 취재하고 같이 고민하는 과정을 방송하는 거에요. 제가 말하는 문장이나 단어는 제가 직접 현장에서 뛰면서 가슴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이게 시청자들과 소통이 되어서 시청자들과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이영돈 PD가 생각하는 PD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인가요?

A. PD의 많은 종류가 있지만 제가 하는 탐사보도의 가장 큰 역할은 당연히 사회를 바꾸는 거에요. 제가 전에 했던 ‘착한 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페스트 푸드점보다는 다른 데 신경 안 쓰고 자신의 음식을 만드는 데 올-인하는 사람들이 잘 사는 착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게 되었어요. 그런데 현실에서 우리나라 착한 사람들은 절대 잘 살지 못해요. 착하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잘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먹거리 X파일 같으면 “음식에 이런 문제점이 있다”, “이런 좋은 음식점도 있다” 집중적으로 방송해서 여러 가지 형태로 사회에 영향을 끼쳤지만, 이전에 술 담배 스트레스에 관한 첨단 보고서라고 6부작 다큐멘터리인데 3편이 담배 그리고 술 스트레스 첫 편이 간접흡연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 한 모금도 각종 질병 다 걸리게 할 수 있다는 걸 방송하기 전에는 실내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많았어요. 방송이 되고 나서 안방이 아닌 베란다에 가서 담배 피우고, 그 다음날 방송사에서도 전부 금연했어요. 그 이후 모든 곳이 실내금연의 기초가 되었거든요. 담배 갑에 그림이 나오는 것도 보건복지부에서도 프로그램 방송 이후에 담배 갑에 그림 넣는 법안이 생겨났어요. 그게 프로그램의 영향력인 것 같아요. 그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건 탐사프로그램 밖에 없어요. 요즘에 사람들은 예능프로 보고 즐겁고 거기 나오는 연예인 따라하고 드라마 보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하면서 그게 다잖아요. 탐사프로는 끊임없이 방송되고 그 방송이 되기에 열심히 활동하는데 점점 없어지는 모습을 보면 만들기는 힘들지만 이런 식으로 일방적인 매도하고 탐사프로그램이 있어야 사회가 건전해지는 데 점점 없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요.


Q. 이번에 PD님께서 새로운 미디어를 시작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영돈 TV’는 어떠한 미디어 회사인가요?

A. ‘이영돈 TV’는 뉴미디어예요. ‘김호이의 사람들’과 비슷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존에 하지 않은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 방송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을 하고 새로운 걸 한번 해보자는 게 저의 생각이었고,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여러 형태의 다른 걸 만들어서 유튜브나 카카오, 네이버, 다음과 같은 곳에서 방송을 하는 것이 목표에요.


Q. 앞으로 해 보고 싶은 방송 소재가 있으신가요?

A. 사실 이전에 기자가 뭐하고 싶으냐고 물어봤을 때 개그콘서트 연출해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뭐하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이영돈 TV’같이 콘텐츠와 상업적인 것들이 결합되면서 어플리케이션: 어플(APP)이라는 걸 통해 선보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어 농업이 대형화가 되고 있는데 그 점과 과일 같은 경우, 조금 멍이 들거나 떨어진 과일이라고 해도 맛에는 지장이 없거든요. 그 과일들을 일반 과일보다 싸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Q. PD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시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PD를 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말하는 창의성이란 남이 볼 수 없는 걸 볼 수 있는 능력이에요.

예를 들어 대표적으로 고등학생이 CEO라고 하는 것, 그것은 남들이 못해 본 길을 걷는 것이잖아요. 남이 생각하는 걸 똑같이 생각하는 건 굉장히 진부하고 고정관념에 휩싸여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걸 보고 다른 걸 생각해낼 수 있는 게 창의성이고, 그게 뛰어난 사람이 좋은 PD가 될 수 있어요. 공부를 잘 한다고 해서 모두가 뛰어난 PD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창의성뿐만이 아니라 그 창의성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열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창의성과 열정이 같이 있다고 하면 뛰어난 PD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PD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 그리고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수많은 청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A. PD가 되기도 어렵고 자기가 원하는 걸 하기 어렵다고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해요. 그래서 비난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게 어느 분야가 되던지 자신과 맞는,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이 그 일에 대해 매진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매진하는 게 성공한다고 생각해요. 어느 분야든지 열심히 할 때 시간이 잘 가는 그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기를 바랍니다.



[사진= 김호이 기자]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최윤정/정여진

 기사작성/수정: 최윤정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매거진의 이전글 [김호이의 사람들] 이영돈 PD 1부 인터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