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아갈 때, 발견할 수 있는게 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 입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계신가요? 이번 인터뷰는 나만의 삶을 살아가며 수연다움을 펼쳐나가고 있는 권수연 씨의 인터뷰입니다.
Q.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교육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교육과 관련해서 어떤 경험들을 해오고 있나요?
A. 저를 소개하는 핵심일거 같은데, 중학교 때 학교폭력을 당했던 시기에 담임선생님께서 저한테 좋은 영향을 주셨거든요. 그때 저도 선생님이 돼서 학생들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꿈이 막연하게 있었어요.
그래서 교육학과에 왔는데, 와서 보니까 어떤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사실 교육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교육을 제가 좀 더 폭 넓게 보고 정의하고 싶었어요. 교육 관련해서 하고 있는 경험들은, 매 학기마다 제 스스로 교육 분야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형식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가장 처음 던졌던 질문이 “누구를 가르칠 것인가?”였고 그거에 맞춰서 학교의 학생들, 학교 밖에 NGO 아니면 청소년 센터, 회사에서 회사원과의 HR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대한 걸 직접 경험해보고 어떤 대상들이 있는지를 알려고 노력을 했어요.
두 번째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서 요즘 코딩교육 그리고 메이커교육 같은 것도 있고, 앞으로 아이들이 배워야 할 교육에 대해서도 제가 직접 경험하고 알려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렇듯 매 학기마다 질문을 던지고 그거에 맞는 교육과 활동을 하고 있는 거죠.
[사진= 김정민 학생 촬영 ]
Q, 권수연 씨가 “교육 분야에서 어떤 데이터를 구축하여 차별화할까?” 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호기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이게 제가 이번 학기에 저한테 던진 질문이에요. 교육과 빅데이터에 관해서 질문을 던지게 된 건데요, 저는 항상 IT 기술이랑 제 교육 분야를 연결시키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 데이터만 생각을 했을 때도 가장 데이터가 모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고 그러한 활용들이 없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데이터를 구축해서 차별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나중에 에듀테크 회사를 차리게 될 때도 “이 부분이 가장 강점으로써 회사에 늘 작용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서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호기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제가 ‘Arise, shine’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데, 모든 사람이 각자의 강점을 갖고 있고 그걸 발견해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퍼실리테이션 역할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거거든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내가 어디로 나아갈까?”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제 생각에 해야 하는 일은 ‘뒤를 돌아보고 내가 어떻게 걸어왔는지를 보는 것’ 이거든요.
내가 어떤 발자국을 찍었고, 어떨 때 행복했고, 어떨 때 뿌듯했는지를 봐야하는데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다보니 다들 옆을 봐요. “가장 넓은 길이 어디지?”, “친구들이 가장 많이 가는 길이 어디지?” 이런 고민들을 하게 되는 게 안타까워서 뭔가 학생들 개개인의 경험이나 활동에 대한 게 데이터화가 된다면 그게 “아 넌 어떤 성향이야”, “넌 이런 성향을 가졌고 이게 강점이야”라는 걸로 연결이 돼서 추천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그 친구들이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 기반하여 진로를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데이터에 관한 관심’이 생겨났죠.
Q. 교육 이외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물론 호기심은 엄청 많지만, 두 가지 분야가 더 있는데 저는 저를 ‘변화’라는 키워드로 소개를 할 때도 많아요.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가 교육인 것 같아서요. (웃음)
이러한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에는 ‘스타트 업’과 ‘IT 기술’ 이 있기 때문에, 교육, 스타트업, IT 기술을 세 가지 관심분야로 갖고, 그와 관련된 활동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직전 학기에는 스타트 업들을 투자하고 교육하는 회사에서 인턴근무를 하면서 그쪽 생태계도 배우려고 노력을 했었어요.
Q. 누구나 힘들었던 시기가 있는 것처럼 권수연 씨 역시 힘든 시기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A. 저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두 번 있었던 것 같아요. 앞서 짧게 말했던 것처럼,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졸업하기 전까지 5년 내내 학교폭력을 계속 겪으면서 가장 힘들었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반수를 도전하고 실패해서 그때가 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는데 안됐다는 생각이 있었으니까. 그 힘들었던 두시기를 극복했던 원동력 중 가장 큰 것은 신앙이었던 것 같아요. “나를 가장 사랑하는 하나님이 나에게 일을 주는 것은 이유가 있겠지. 분명 내가 이 아픔을 견디고 얻고자 하는 것, 가야하는 바가 있겠지” 이런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고, 지금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내가 이걸 견디고 나면 분명 내가 이 경함을 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리고 제일 큰 것은 부모님인데요, 엄마는 제가 아파하고 힘들어하면 같이 울어주셔서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반면에 아빠는 되게 긍정적인 분이셔서 제가 우울해있거나 그러면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그러시면서 웃자고 해주시면서 부모님 모두 제 아픔과 같이 있어주시거나 같이 헤쳐 나가려고 해주셨어요. 그래서 부모님의 역할도 무척 컸던 것 같아요.
Q. 권수연 씨가 몰입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가장 몰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되게 짧은 순간들 일수도 있지만,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어떠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진짜 몰입해서 그 사람에게 쏙 들어가려고 해요. 그 사람에게 들어가서 그 밥 먹는 시간 아니면 잠깐 만나는 시간에도 그 사람의 강점은 무엇이고, 그 사람이 아직까지 발견 못했던 그 사람의 아름다움은 뭘까 이런 걸 찾으려고 노력을 해요. 그래서 제가 몰입하고 있는 건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개개인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아름다움을 제가 상대적으로 더 잘 보니까 꼭 알려주고 싶어서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권수연 씨는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A. 이게 또 ‘Arise, shine‘이랑 이어지는데 우선은 내가 나로서 온전히 서야 된다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어요. 반수 끝나고 힘들었을 때 그때 “아 내가 교육자로서 분명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싶다고 했는데 나는 과연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나를 온전히 알자”라는 생각으로부터 시작했고, 온갖 방법들을 다 썼어요.
진짜 나라는 이름을 가운데 쓰고 그림 그리듯이 내 장점과 단점을 표현해봤던 적도 있고, ‘SWOT’라는 것을 나에게 적용해서 해봤던 적도 있고, 만다라트 기법, mbti, 에니어그램 등 다양한 검사들 아니면 내가 나를 표현해보는 방법들을 하고 경험을 하면서 성찰을 하고 이러면서 노력했어요.
아무래도, 모든 것에 있어서는 나 스스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내가 나로서 온전히 서고, 그 다음에 사회와 나의 인터랙션(상호작용)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 사회는 이렇게 변화하고 있구나, 근데 나는 이런 부분이 강점이구나! 혹은 단점이구나!”, “이런 부분에서 내가 기여해볼 수 있겠구나” 그래서 저는 우선 “나로 온전히 서고, 그 다음에 사회와의 상호작용에서 내가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알고 그리고 그 부분에 기여했을 때 나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것” 그게 ‘빛나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어요.
그렇게 됐을 때 저의 경우에는 친구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해주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그 사람답게 설 수 있고, 그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게 저는 ‘빛나는 사람이 되는 과정’인 것 같아요.
Q. 권수연 씨가 생각하는 나다움이란 무엇인가요?
A, 제가 ‘드림디자인콘서트’라는 행사에서 저의 강연을 2부까지 진행을 했었어요. 1부에서는 사람들이 부르는 나의 모습들에 대한 것을 생각해보고, 그걸 떼고 나서 내 감각들에 대해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걸 했던 이유는, 일단 ‘나다움’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내가 나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줘야 하기 때문이에요.
근데 우리는 상대적으로 그런 시간을 많이 안 갖잖아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를 마치 진짜 나인 것처럼 살아갈 때도 많고 그래서 ‘내가 생각해서 발견한 나’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 안에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그것들을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 일단 나다움의 첫 번째 단계인 것 같아요.
그렇게 하고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살아가려고 하는데, 사회에 나왔을 때 타인과 비교를 하게 될 수도 있고 사회적인 통념들이 계속 유지될 수도 있고 그런 타인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부분보다도, ‘나를 사랑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 그걸 실행하는 게 나다움인 것 같아요.
[사진= 김호이 기자/ 권수연 씨 그리고 김정민 학생과 ]
Q. 많은 사람들이 나답게 살고 싶어도 나답게 사는 법을 모를 때가 많은데, 권수연 씨만의 나답게 사는 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일단은 위기가 한 번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멈출 수밖에 없는 순간들. 아무하고도 연락할 수 없고, 혼자 고립된 그 시간이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그때 나에 대한 고민을 비로소 시작하게 되고, 정말 내가 원했던 게 무엇이고, 나는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의도적으로 멈추는 시간이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그 후에는 사실 가장 힘든 게 사회적인 통념들과 부딪힐 때가 많기 때문인데 그걸 이길 수 있는 게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우리 부모님과 정말 내 말을 이해해주는 친구들 몇 명 그런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내가 흔들릴 때 그 사람들한테 위로 받고 그 자극받고 제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Q. 지금 현재 권수연 씨는 행복하신가요?
A, 사실 행복이라는 감정 자체가 일단 상대성을 가지고 있잖아요. 상대적으로 불행한 순간이나 이런 것들이 있어야 행복이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매순간 행복하다는 건 사실 불가능한 것 같고요. 그래도 매순간 감사한 것은 가능한 것 같아요. 행복이라는 것은 내 감정적인 것이기 때문에, 우울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에 감사한 것은 가능한 것 같아요. 저는 지금 행복한 것 같아요. (웃음)
Q. 마지막으로 나답게 살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제가 나다움에 대해서 말을 하고 다니면, 사람들이 “나답게 살면 뭐가 좋냐?”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저는 나답게 사는 게 특별히 무엇이 좋다는 건 말할 수 없어요.
나답게 사는 삶도 있는 거고, 그렇지 않은 삶도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내가 나한테 관심 가져주고 내가 나로서 살아갈 때만 발견하고 알 수 있는 내 모습은 분명히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나답게 산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답게 살지 않다가 나답게 살려는 게 엄청 큰 시도와 어려움일 수도 있지만, 큰 한걸음을 떼면 그 한걸음의 각도 차이가 어떤 곳에 나를 데려다 놓을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그 각도를 용기내서 한번 벌려보시고, 그래도 아니면 다시 돌아오면 돼요. 저도 그렇게 시작을 했고요.
저는 “교사만 할래!”라고 외치고 100년을 살기에는 너무 오래 사는 것 같았고, 그럼 “교사가 아닌 직업을 충분히 찾다가 그때도 아니면 그때 가서 하면 되지!”하고 벌린 그 걸음의 각도 차이가 지금 저를 전혀 다른 곳에 옮겨 놓아주었어요. 그러니, 여러분도 그 한 걸음을 한번 용기내서 벌려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동행인터뷰에 함께한 김정민, 최정우 학생 그리고 권수연 씨와 ]
여러분 혹시 이번 인터뷰 어떠셨나요?
저는 나답게 살아가는 권수연 씨를 인터뷰 하면서 큰 자극을 받게 되었는데요. 여러분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 다움을 펼쳐나가며 여러분 답게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김호이/김정민/최정우 (동행 인터뷰)
기사작성 및 수정 : 김호이/ 김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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