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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 Kim Nov 07. 2019

천공의 성 시기리야록

처음으로 시기리야록을 접한 사진

 '사진빨 아니야? 뽀샵이겠지? 정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을까? 어디선가 인디아나 존스가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인데 실은 잡상인들의 소굴 아닐까? 설마 저기를 올라가는 건가?'


 의심과 기대 사이를 오가는 사이 해가졌고 우리 일행은 시기리야록 근방의 호텔에 도착했다. 워낙 졸리기도 했고 주변이 너무 컴컴해서 둘러볼 수도 없으니 곧바로 잠이 들었다.

호텔 수영장에서 보이는 시기리야록

 궁금함에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아침 산책에 나섰다. 호텔 수영장 표지판이 눈에 띄어 오솔길을 따라갔더니 부지런한 직원분이 수영장 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저 멀리 솟아있는 무언가가 보였다.

아! 시기리야록이다!

 바위산을 오르는 길이 있다. 부왕을 살해한 패륜 왕인 카샤파가 아들인 목갈라나의 반격을 두려워해서 도망쳐 성채를 만들어 피신한 곳이 이 화강암산이란다. 지금이야 계단도 있고 안전바도 있지만 당시에는 발 디딜 홈만 파여있는 수준이었단다. 그냥 오르는 것도 어려운 난공불락의 성채를 만들어놓고도 안심이 안되었는지 성채 전체를 해자로 두르고 악어떼를 풀었다니 침입도 어려웠겠지만 외출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겠다 싶다.

 기원전 475년 지어진 성채의 정상에는 왕의 연회장, 수영장, 전망 좋은 곳에 만들어 놓은 왕 전용 의자 등이 훼손되지도 않고 상업적으로 개발되지도 않은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카샤파왕은 이곳에서 연회와 수영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았을까?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라퓨타인들은 엄청난 과학 기술력으로 그들만의 세계를 건설한다. 그리고 고립된 그들은 번영을 지속하지 못하고 자멸한다.

 카샤파 역시 자신이 만든 천공의 성 시기리야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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