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女子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나고야 女子


부낏 멜라와띠ᆢ

노을 언덕에서 원숭이와 놀던 여자

먼바다를 돌아와 박쥐공원에서

까만 하늘을 바라보던 여자

문경세재, 청풍호수 벚꽃길에서 한숨짓던 여자

츠가루해협 눈이 밤새 내리던 삿뽀로 선술집에서

밤새 웃던 여자가 동대문 도쿄인에서는 영문모를

울음을 밤새 울었다

광장시장의 녹두 빈대떡과 마약김밥을 좋아하던 여자

한 남자로 인해 둑이 범람해서

사랑은 사랑했느냐고 되묻지 않았다

그날 강릉 봄바람은 차가웠고

동해가는 버스는 아쉬운듯 연착했다

그토록 서로를 적시고 스며드는 일은

生한가운데 부초처럼 무겁고도 가벼웠다

그녀의 몸이 깊었던 것은 사람의 손길이

그리웠던 까닭이고

늦은밤 혼자 커피를 마시는 일은

언제나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