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월 의 비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y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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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거리는 소리
집적대는 소리
헤어지고 만나는 소리
잘망 잘망 부서지는 소리
처마의 질벽소리
나의 속을 무너지게 하는
살아남은 자들에 고하는
붉은 꽃의 잎사귀에 떨어지는 사연의 노래
무엇을 들었는가
누구에게 가는가
꽃 잎에 들어서는 자여
오월이여
비를 내리지 마소서
다만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잠든 틈에 안개비처럼 다녀 가소서
그리 안개처럼
온 듯 안 온 듯 내리소서
오월의 비는 붉디붉어서
붉은 꽃만
피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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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절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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