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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오디
뽕
by
시인 화가 김낙필
Jun 9. 2024
아래로
창밖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뽕나무가 있다
가지마다 오디가 주렁주렁 열였다
가지를 흔들고 털어 오디를
주워왔다
몇 개
는 입안에 넣고 옛날 유년시절을 기억해 낸다
달콤하고 은은한 오디향이
달큼하다
작년에
담가 놓은 오디酒
재 작년에
담가놓은 오디酒
재 재작년에
담가뒀던 술
아끼느라
담가만 놓고 먹어보질 못했다
아끼다 똥 된다는 말이 생각난다
올해는
먹어봐야겠다
풀숲에서 떨어진 열매를
줍다 보니 여기저기 가렵다
모기가 손등 발등을 여기저기를 깨물어 버렸다
버물리 겔을 바르고 진정시켰다
엊그제는 앵두 술을 담그고
오늘은 오디술
담그고
사월엔 살구酒도
담갔는데
담글 줄만 알지
먹을 줄을 모른다
세월아 네월아 오디가 익어 단내가 나는 유월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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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
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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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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