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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소리

by 시인 화가 김낙필



청계산 자락 우리 동네는

어제부터 매미가 울기 시작했다

매앰~ 맴~ 우는 말매미와

찌르르르~~ 우는 쓰르라미가

같이 운다


중복이 낼 모래니 여름 한 복판이다

찌는듯한 더위는 장마가 그치면 곧바로 찾아올 것이다

대비는 따로 없다

잘 먹고 잘 자는 수밖에

이열 치열이라고 잘 넘기는 수밖에 없다


새벽까지 동네 가로등 빛이 환하니

요즘 매미들은 시도 때도 없이 밤낮으로 울어댄다

방충망에 까지 붙어 울면 정말 시끄럽다

작년에는 정말 매미 개체수가 많았었다


칠팔 년 만에 세상에 나와서

한철 울고 가는 매미니까 봐주자

거기다 구애의 울음이라니 더욱 애절하지 않은가

어차피 세상으로 나왔으니 실컷 울고 가거라


나도 너만 할 때 많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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