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자락 우리 동네는
어제부터 매미가 울기 시작했다
매앰~ 맴~ 우는 말매미와
찌르르르~~ 우는 쓰르라미가
같이 운다
중복이 낼 모래니 여름 한 복판이다
찌는듯한 더위는 장마가 그치면 곧바로 찾아올 것이다
대비는 따로 없다
잘 먹고 잘 자는 수밖에
이열 치열이라고 잘 넘기는 수밖에 없다
새벽까지 동네 가로등 빛이 환하니
요즘 매미들은 시도 때도 없이 밤낮으로 울어댄다
방충망에 까지 붙어 울면 정말 시끄럽다
작년에는 정말 매미 개체수가 많았었다
칠팔 년 만에 세상에 나와서
한철 울고 가는 매미니까 봐주자
거기다 구애의 울음이라니 더욱 애절하지 않은가
어차피 세상으로 나왔으니 실컷 울고 가거라
나도 너만 할 때 많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