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계 나 루

by 시인 화가 김낙필


덕계 나루터에 눈이 내린다

당산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가무룩한 강을 바라보는

여인의 심사가 한갓지다

수심인지 사유인지 뜻모를

근심이 모여드는데

눈은 더욱 세찬 바람에 흩날리고 딸아논 막걸리 잔속으로 휘몰아든다

인간사야 거기서 거기 개낀도낀 아니던가

어차피 신파조인걸

파봐야 삼류소설 끄트머리쯤에

걸려있다

나루터 파전이 식어갈쯤 여자가 자리를 떠 눈속 강가로 휘적휘적 걸어간다

따라가야 하나 내비둬야 하나

눈발이 거세지고 눈발에 가려

나루터도 온데간데 없다

그후 막걸리 세통을 비우도록

여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강물 속으로 아예 들어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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