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逃避

by 시인 화가 김낙필



김 작가는 그리스에

정 선생은 로마에

최 여사는 파리에

이 박사는 피렌체에 가 있다

모두 명예 퇴직한 원로들이니 여행을 즐겨도 될 나이다


매일 수은주가 영하10도 훌쩍 뛰어넘는다

게다가 폭설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20도 가까이다

이러니 나는 방콕 하는 수밖에 없다

현역가왕 2도 보고

탄핵 심판 과정도 눈여겨보고 있다


말장난하는 피의자나 증인들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보지 말자 하다가도 자꾸 들여다본다

거짓 공방에 답답하다


이참에 갑갑하니

나도 유럽 여행이나 가볼까

아니면 라오스나 비엣남이라도

ᆢ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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