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 일

by 시인 화가 김낙필



절애의 언덕에서 지는 해를 낚는다
도시는 벼랑끝에 매달려 목숨을 구걸하고
나는 땅끝 마을로 가는 중이다
파랑이 포구를 넘나들며 괴물처럼 울었다
도수높은 안경너머 아련한 마을들이 마치

맹그로브 숲 같다
원숭이 한무리 떼가 노을앞에 서있다
포신이 가리키는 뻘밭쪽으로 태양이 사라지고
바흐의 그림같은 연주가 시작된다
우리는 타인처럼 그렇게 시작했다
이별이란 숭고한 의식인것 처럼 멋부리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한때 우리는 바람이었다
마치 고수인것 처럼 13일을

교접의 날로 예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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