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
막걸리 한 병을 사들고 경쾌한 걸음으로 길을 재촉하는
저 여자 아이는 술 신부름일까
자작하려는 술병일까
십 대처럼 보이는데
막걸리를 좋아하나 보다
술은 일찍 배울수록 좋다
일찍 끊을 수 있으니까
막걸리 병이 제멋대로 흔들거려도
집을 향하는 발걸음이 활기차다
그래 인생 뭐 있겠어
막걸리 한잔 마시고 먹태 씹으며
내일을 노래하면 그만이지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