別離

by 시인 화가 김낙필


한번 뒤돌아 봐 줬으면 좋으련만

끝내 뒷모습만 보인채 출국장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십 년이 지나고 소식이 끊겼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묘연하다


동해에서 구룡포까지 해안을 따라가던 우리가 그렇게 이별을 했을 때

모질고 우박 같았던 마음을 안다

밤새 말없이 울던 사연도 알겠다

이루지 못할 인연이었다는 것을


가끔 혼자 입국장을 간다

그리고 도착하는 항공기들의 전광판을 바라본다

시드니에서 나고야까지 비행기가 끝도 없이 날아들지만 그 사람이 올리는 없다

이란 전쟁으로 두바이發 항공편은 전편이 모두 취소됐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툭 칠 것 같은 우연을 갈망하면서

한 나절 넘게 출입구 쪽을 바라보다 돌아선다

그때 한 번만 더 돌아봐 줬으면 이렇게 허망하지는 않았을 텐데

좋았을 텐


돌아오는 길

공항 하늘로 치솟는 비행기의 은빛 날개가 눈이 부셔

눈물이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