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이 없 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빗장 걸고 서로 사람끼리 안 만나니
갈 곳이 없다
오늘은 천변 따라 무작정 멀리 한번 가 볼까
이 길로 쭈욱 가면 양재 지나, 탄천, 잠실 선착장 지나 뚝섬 가는 길인데
하루 종일 걸으면 왕십리쯤 가려나
사람 사는 세상인데 나라마다 문 꼭꼭 닫고 방콕이라니
이런 날이 올 줄 누가 알았나
온종일 앉아 있자니
뒷골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감옥살이가 이런 것 이구만
마스크 챙겨 쓰고
천변길로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