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이 올 렛

by 시인 화가 김낙필



동지섣달 긴긴밤
바이올렛이 피고 진다
나를 위로하며 피고 진다

너를 좋아하는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이름 때문일까
풋풋함 때문일까

지고 나면 다시 필 채비를 하고
자고 나면 다시 피어나서
함박웃음을 짓게 하는구나
예쁜 꽃

바이올렛 화분을 시집보내고 오는 길
함박눈이 내렸다
천변을 걸으면서 나는
눈사람이 되었다

바이올렛과 함박눈과
관악 산봉우리와 천변의 백로가 풍경이다

이 겨울
바이올렛 하얀 꽃이 피어나서

내내 행복하다

고운 이름 '바이올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