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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미주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5. 2017
美珠
새벽 4시에 여는 냉장고 문짝은
묵직했다
안쪽으로 종류도 알수없는 내장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반찬통위에 올려두었던 월병 하나를
꺼내 방으로 돌아왔다
단거리 저가항공 기내에서 먹으려고
마카오에서 산 간식이다
한입 베어물자 중국산 특유의 향이
물씬 풍겨 나욌다
젬병ᆢ'차이니스 문케익' 좋아 하시네
개 똥이다ᆢ너넨 아직 멀었어
흙을 씹는 질감에 진절이가 쳐졌다
침대 모서리로 던져 버리고 다시 책을 펴
들었다
문학상 작품집이라 작가들은 신선했지만
어딘지모를 건조함이 단편소설 곳곳에
배어 나왔다
남녀관계, 진부한 섹스, 모호한 결말 등으로
모두 결론을 내고 있었다
소재의 결핍에서 오는 지루함도 동반한다
미주의 시와 그림과 섹스는 이들과 다르다
나이 삼십의 침대는 격렬하다
소설 번역 일은 고달퍼서
수시로 몸을 달구고 뒤집어 놓지않으면
쉬이 겉 늙는다
이른아침 호텔로 향한다
새로운 충전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그의 냉장고에는 붉은 살고기와 훈제연어,
'샤또 오 브리옹 1982' 가 꽂혀 있을 것이다
그의 땅과 나의 강물은 붉고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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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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