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꼰대라니…

해봤어??

by Golden Summer

꼰대란 무엇인가?

“나 정도면 꼰대는 아니지”라고 말을 하는 그 사람이 바로 꼰대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전 회사 사장은 늘 본인을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길 했다. 사장과 같이 차를 타고 가는데 그가 이런 말을 했지. “내가 성공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생 선배로 이 자리까지 온 비밀을 알려줄까? 이왕 할 일이면 말이지, 즐겁게 하는 게 좋아 “ 이 말을 창고에 물건이 들어와 갑자기 막일을 하러 가는 길에 나에게 해주었다. 하기 싫은 창고일도 이왕 하는 거니 즐겁게 하라는 조언이었다. 그 당시엔 정말 이해를 못 했다. 심지어 속으론 욕을 했다. ‘수정과 잣 까는 소리 하고 앉아 있네..’


몇 년이 지나고, - 그 사이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도 나이를 더 먹고, 울며 겨자 먹기로 수많은 밤을 일로 지새우던 시기를 견뎌내고, 상식과 비상식을 논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그저 잘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존버를 했더니 - 그 사장의 말에 동의를 하게 되었다.


현대 정주영 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하지. “해 봤어?”


오늘 난 내 부서 팀원에서 사장이 시킨 일을 시켰다. 처음에 MZ팀원은 못 할 것 같다고 밑밥을 깔고 궁시렁 대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태도를 지적하고 찍어 누르고, 훈계를 할 수도 있었지만, 더 이상 감정적인 소모를 하기 싫었고, “gpt한테 시키던지 알아서 일단 하라고” 다시 한번 지시했다. 분명 귀찮고 짜증 나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다만, 누구나 하기 싫은 일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그런 일이었다. 조직에서 사장이 시키면, 직원은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다른 회사는 어쩐지 모르겠지만, 여기 내가 다니는 회사는 그런 분위기다. 하여간 하기 싫은 티를 팍팍 내며 내 옆에서 MZ팀원이 내가 시킨 일을 했다. 몇 시간이 지나고 못 할 것 같다던 일을 다 끝내고 나에게 보여줬다.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거 봐. 하니까 되잖아! 하면, 된다! 오케이?” MZ팀원은 쓴웃음을 지으며 반박을 못하고 입을 삐죽거린다.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안 될 것 같다”라고 생각하고 핑계를 대거나 불평하는 사람, 또 한 사람은 “무조건 된다”라고 생각하고 시도하고 노력하고 끝까지 해내는 사람.

나의 10대, 20대, 30대는 전자였지만, 40대에 들어선 난 이전의 삶의 태도를 버렸다. 소위 말하는 꼰대로 거듭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다만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뿐이다.

“하면, 된다.”, “포기하지 않으면, 무조건 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나 정도면 꼰대는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