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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붱 Aug 14. 2020

사진이 필요하다고요?

저자 인터뷰에는 '사진'이 필요하더라고요.

얼마 전 인쇄소에 원고 파일이 넘어가고 이제는 출간만 기다리면 되나 싶었던 찰나, 출판사의 홍보 담당자님으로부터 메일이 한통 왔다.


"작가님. 첨부해드린 인터뷰 질문지에 대한 답변 작성을 부탁드립니다.
자연스럽게 찍힌 사진 등이 있으시면 함께 보내주세요. ^^

(반드시 1장 정도는 필요하며 얼굴이 잘 나온 사진이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뷰지에 대한 답변을 쓰는 거야, 어려울 건 없었다. 문제는 사진이었다. 나는 그동안 얼굴 없는 작가이자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내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무섭고 두려워서였다.


그런데 책을 출간한 이상, 나의 신비주의(?)를 더 이상 지킬 수가 없어졌다. 무슨 사진을 보내야 할까. 현재 사용 중인 핸드폰은 유튜브 채널 초기에 이모지로 영상을 촬영하느라 여러 번 초기화를 했다. 그렇다 보니 보낼만한 사진이 별로 없었다. (남편한테 보내려고 찍은 화장기 하나 없는 맨얼굴에 칫솔을 물고 있는 모습 같은걸 인터뷰용 사진으로 보낼 수는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엔 사진을 잘 찍지도 않았다. 전원이 고장 나 케이블선을 연결해야지만 겨우 켜지는 구형 아이폰 SE를 켜고 그나마 정상적으로(?) 나온 사진 2장을 골랐다.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찍은 것 하나와 일본에 오고 얼마 안 지났을 때 면접 보러 여기저기 분주히 돌아다녔을 당시 찍었던 사진이다.


이것도 거의 1년 전에 찍은 사진들이지만 그나마 남들에게 공개할만한 사진 중에선 개중에 나았다. 인터뷰 답변지를 보내기 전에 사진부터 우선 보냈다. 최대한 찾아봤지만 이거밖에 없는데 괜찮을지 물어봤다. 다행히 이 사진들로 사용하면 될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사진 먼저 확답을 받고 나서 하나씩 인터뷰지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나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인터뷰에 답변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거였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인터뷰어로써 질문지를 작성할 땐 몰랐던 어려움이었다. 글 읽는 밤을 통해 소개되었던 작가님들도 이런 어려움을 느끼셨을까? 새삼 글 읽는 밤에 참여해주신 모든 작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고 싶어 졌다.



어찌 됐건 이러저러한 사정을 거쳐 드디어 내 인터뷰가 공개되었다. 예스 24와 알라딘, 네이버 문화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전에 브런치 구독자님들께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어서 해당 인터뷰 지를 가져와봤다.


책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를 이미 읽어주신 독자님들도, 현재 읽고 계신 분들도, 혹은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하고 계셨을 분들과 코붱이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이 과연 계실까 싶지만..)까지도 모두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





오늘의 교훈 : 프로필용 사진은 미리미리 찍어둡시다....... (설마 내가 책을 출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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